
그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에인절스의 반란
이미 구단 최다승 기록경신…PO진출 확정적
빌 스톤맨이 애나하임 에인절스의 제너럴 매니저(GM)로 채용된 것은 지난 99년 11월1일. 그는 팀 단장의 임무를 맡은 지 딱 17일만에 마이크 소샤를 신임감독으로 선택했다. 에이절스는 스톤맨과 소샤가 사령탑에 오른 첫 시즌 82승80패로 전 시즌보다 12승을 더 올렸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바로 그 다음해인 2001년 75승87패로 뒷걸음을 쳐 올 시즌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불과 5개월 전 에인절스를 아메리칸리그(AL) 서부조 우승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천사는 있다.” 17일 시즌 95승(56패)째를 올린 에인절스는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로 오클랜드 A’s와 디비전 타이틀 경쟁만이 관건이다. 디비전 챔프는 플레이오프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만나는 반면 와일드카드 팀은 막강 뉴욕 양키스와의 충돌 코스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
올 정규시즌이 끝나려면 아직 약 2주가 남았지만 2002 ‘어메이징’ 에인절스는 이미 역대 최다승 기록(92승)을 갈아치운 구단 사상 최강팀이다. 에인절스가 지난해와 거의 똑같은 전력으로 이 같이 놀라운 성적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7일 A’s를 1대0으로 누른 연장 10회 솔로홈런의 주인공인 에인절스 외야수 팀 새먼은 이에 대해 “우리 팀은 포기를 모르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하며 ‘팀 화합’(Chemistry)을 지적한다. 그러나 지난해 87패를 기록했던 선수들도 거의 똑같은 선수들이다. 에인절스는 따라서 올해 강타자를 보강, 득점력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선수들이 전보다 잘 치고 있어 득점 랭킹이 지난해 AL 12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피칭도 좋아졌다. 에인절스 투수진은 지난해 방어율 4.20으로 AL 5위였다. 올해는 3.68로 2위. 단연 랭킹 1위인 에인절스 구원투수진의 방어율은 2.91로 더욱 빛난다. 스캇 쉴즈나 브랜든 도널리가 시애틀 매리너스로 떠난 시게토시 하세가와의 공백을 말끔히 매울 것이라는 스톤맨 GM의 계산이 멋지게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물론 좋은 ‘트레이드’도 있었다. 에인절스는 지난 오프시즌 프리 에이전트 시장에서 투수 애런 실리를 건졌다. 그리고는 1루수 모 본의 연봉부담을 덜며 투수 케빈 에이피어를 영입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스토맨 GM은 이에 대해 “다른 팀으로 가길 원했던 본과 인간성이 좋기로 유명한 에이피어를 맞바꾸는 일은 쉬운 일이었다”고 설명한다.
마이너리그에서 투수 잔 랙키를 불러 올린 효과도 컸다. 랙키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에인절스는 스캇 숀와이스를 불펜으로 보낼 여유가 생겨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이 동시에 강화됐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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