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일본인 납치를 인정하고 사죄한 것은 일단 북한과 일본의 대화장벽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일본의 가족들은 납북자 생존확인을 요구하고 있고 양국은 이에 대한 증거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김정일로 하여금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연장과 국제원자력기구의 조사 수용을 이끌어냄으로써 아시아의 긴장이 상당부분 해소됐다. 북한은 일본과의 화해로 경제지원을 받게 됐고 다른 나라들도 잇달아 북한을 지원할 것이다.
중국도 이 같은 상황진전을 반기고 있다.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이 중국으로 넘어와 탈북자 문제를 야기하는 게 못마땅했던 중국으로선 당연하다. 부시로부터 악의 축으로 몰린 북한으로서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서 부시를 염두에 두었을 게 틀림없다. 부시가 악의 축의 한 국가인 이라크에 대해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국면이니 말이다.
북한은 일본측에 미국과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되풀이 말했다. 하지만 정작 대화는 북한이 막판에 표변하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미국은 북한의 핵 개발 의혹과 이란 파키스탄 등지로의 미사일 수출을 우려한다. 미국과 북한이 대화의 물꼬를 트려면 북한과 일본 양국 지도자들이 납북 일본인 가족들의 오랜 고통을 덜어주어야 할 것이다.
LA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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