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전 초기 하와이 한인이민사 상징, 지금은 본국여성과 인터넷 짝맺는 풍속도로
약100년전 사진 한장만 들고 하와이로 떠나왔던 ‘사진신부(picture bride)’의 모습이 최근 새로운 풍속도로 다시 등장하고 있다.
초기 한인이민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사진신부’는 힘들고 어려웠던 이민사회 초기 하와이 한인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으나 1백년이 지난 최근에는 하와이의 청년들과 본국 여성들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사진을 주고 받으며 자유롭게 결혼을 논하는 완전히 새로운 풍속도로 탈바꿈한 것.
초기 하와이 한인이민자의 대부분이 남성이었고 이민 연도가 흐르면서 이들의 결혼문제는 당시 가장 큰 현안이었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본국에 있는 한인여성과 사진 교환을 통해 결혼을 했는데 신랑의 사진만 보고 생면부지 하와이땅을 찾아온 ‘사진 신부(picture bride)’들은 총각인줄 알았던 신랑감이 나이가 마흔이 넘었는가하면 술주정뱅이도 있는데다가 고된 사탕수수 농장 생활까지 해야 하는등 힘든 생활을 했었다.
그 후로 100년이 지난 지금, 당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현대판 ‘사진 신부’가 다시 생겨나고 있다.
100년 전과 마찬가지로 현재 하와이한인 남성들의 결혼문제는 여전히 현안이 되면서 최근 한인 남성들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 본국 여성과 사진을 주고 받으며 교제를 하다가 결혼하는 커플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것.
100년 전에 중신애비가 있어 신랑 후보들의 사진첩을 들고 다니며 본국여성과 결혼을 성사시켰다면 지금은 인터넷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신랑의 얼굴도 모르는채 무작정 하와이를 오는게 아니라 남성과 여성이 서로 인터넷으로 자신의 신상 및 용모, 성격까지 다 파악하고 만나게 되는 것이 과거와는 다른 점이다.
몇 개월 전 솔렉에 사는 김모씨(32)는 한 온라인미팅 사이트를 통해 본국의 한 여성을 만났다. 서로 사진을 인터넷으로 주고 받으면서 가까워 지다가 지난달 여자가 하와이로 김씨의 사진을 들고 찾아와 결혼하기로 약조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김씨처럼 바쁜 이민일상생활 때문에 미처 하와이에서 배우자를 구하지 못한 한인남성들은 결혼관련사이트에 자신의 사진과 프로파일을 올려놓고 관심을 보이는 여성과 전화나 전자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서로 마음이 통하면 직접 만나 자연스레 결혼까지 골인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으로 선남선녀들의 만남을 주선해주는 각종 결혼관련사이트도 크게 증가추세에 있다.
이들 사이트는 여러회원을 모집, 서로가 이상형을 직접 사진을 보면서 선택할 수 있고 또 전문 매니저들의 도움을 받아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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