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한국 국적 소유자에게는 참전용사 증서와 함께 명예 수당을 지급하되 외국국적을 취득하여 국적을 상실한 사람에게는 증서 한 가지만을 준다고 했다. 국가유공자를 차별할 수가 있는가. 도대체 국가에 세운 공로를 보고 주느냐, 아니면 국민이나 동포냐를 보고 주느냐.
만약 외국국적을 취득하면 한국국적이 소멸되는 것과 함께 유공자가 세운 공도 함께 묻혀 버린다는 말인가. 여기 황금이 있다. 그 황금은 어느 곳에 갖다 놓아도 변치 않는 황금이며 언제나 제 값을 지니고 있다. 헌데 우리 정부는 옮겨 놓은 황금은 값싼 구리로 변한다고 한다. 국가에 세운 공로도, 그리고 황금도 결코 변치 않는다고 나는 확신한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막대한 식량과 물자를 북한에 제공하였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그러나 국내의 많은 어려운 사람들을 먼저 구해놓고 저들에게 주어야 한다. 그리고 국적에 상관없이 국가유공자는 저들보다 우선하여야 할 것이다. 내가 몸을 던져서 나라를 구한 것은 무엇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다.
우리 재외동포들은 결코 조국을 등진 배반자가 아니다. 단지 생활터전을 옮겼을 뿐 우리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국제통화기금(IMF) 때도 우리 재외동포들은 조국의 국민들 못지 않게 걱정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금반지와 폐물을 모아서 조국을 도왔다. 지난 월드컵 경기 때도 목이 터져라 태극 전사들을 응원하였다.
나는 국적법을 고치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 참전 용사들이 세운 공로만은 결코 차별대우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때의 젊은이들, 바로 우리들은 황혼에 들어 있다. 마치 서산에 기운 태양과 같이 마지막 붉은 빛을 발하고 있을 뿐 머지 않아 저 세상으로 터전을 옮길 것이다. 그러나 서산에 지고 다시 힘차게 떠오르는 저 태양처럼, 그리고 영원히 변치 않는 황금처럼 우리가 세운 공로는 영원히 빛날 것이다.
이성수/세인트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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