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교회에서 열린 사랑나누기 음악회에 참석하였다. 9명의 장애아들을 입양하여 키우는 한 미국인 가정을 격려하며 후원금을 전달하고자 하는 뜻깊은 음악회였다. 그런데 그 가정이 입양한 어린이 중 5명이 한국아이들이었다. 그 아이들을 낳기만 한 부모와 외국인에게 입양시킨 한국 사회의 무책임에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장애아들을 맡아 키우는 백인 여성의 말이 생각났다.
“내가 직접 낳아 키우든 입양하여 키우든 방법만 다를 뿐 모두가 하나님이 위탁하신 내 자녀들입니다.”
요즘 강도 살인사건과 어린이 유괴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아는 교인이 일하는 사업체에 권총강도가 들어와 목숨을 잃을 뻔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섬뜩했다. 단돈 몇 십달러를 얻기 위해 남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것은 무책임한 가정과 사회에서 나온 풍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우선 미국의 이혼풍조가 문제이다. 당사자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이혼은 정말 무책임한 일이라 생각된다. 무책임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무책임한 사회를 이루어나가는 것이다.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을수록 사회는 불행해 진다.
왜 이 사회에는 홈리스들이 그리도 많은가? 월남전에 참전하여 자신이 죽인 많은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에 사로 잡혀 마약이나 알콜 중독자가 되어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 무분별한 섹스로 에이즈에 감염되어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 그리고 가정이 깨어짐으로 삶의 방향을 상실하고 거리를 헤매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 책임을 개개인에게만 돌리고 사회가 그들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모두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이제는 그들의 상처를 싸매고 치료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내가 섬기는 선교회에서 홈리스 3명을 입양(?)하였다. 재활원을 시작한 것이다. 사회에서 냉대하고 받아주지 않고 가정에서 받은 상처로 나이 50이 되어서도 치료받지 못한 채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을 우리 코리안 아메리칸이 치료해 주기 위해서이다. 한국 장애아를 입양해 키우는 부모의 심정으로 말이다.
“당신이 그렇게 된 것은 우리 모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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