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에서 가끔 배를 움켜잡고 배고픈 시늉을 하며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을 보고는 한다. 필자는 이런 경우에 돈 대신 아예 햄버거를 사주고는 했는데(바쁠 때는 지나칠 때도 있지만) 한번은 호기심에 이것저것 물어본 적이 있었다.
‘어느 정도 액수의 돈이 있으면 당신은 행복하겠소’란 질문에 이 친구는 1,000달러만 있으면 자신은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우선 250달러 정도면 다운타운에 있는 허름한 방을 구할 수 있고 좋은 양복 몇 벌에 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일자리를 구하려고 이력서를 제출해도, 주소와 전화번호가 없으면 퇴짜맞는다고 했다. 물론 술에 절어 있는 이 친구의 겉모습을 봐서는 반신반의했지만.
필자도 가끔씩 얼마의 돈이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자문해 본다.
물질에서 오는 행복이란 것이 과연 가능할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물질이 너무 없으면 불행해 질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인 듯 싶다.
앞에서 얘기했던 거지는 1,000달러만 있으면 행복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몇 백만달러를 가지고도 행복하지 못하다고 믿는다. 어렸을 때 아버지, 삼촌, 할아버지의 구두를 닦고, 할머니의 흰 머리카락 한 개 뽑아줄 때 1원씩 받아 돼지저금통에 넣어 조금씩 쌓이던 몇 푼 안되던 돈이 요즘 몇 천달러되는 커미션을 받을 때보다 훨씬 값지고 행복했었던 것 같다.
오늘은 저축하는 데서 오는 기쁨을 얘기하고자 한다.
많이 버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저축하는 것은 버는 것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A란 사람은 한 달에 1만달러를 벌고 1만1,000달러를 쓴다. B라는 사람은 4,000달러를 벌고 3,000달러를 쓴다. 15년 뒤 과연 누가 더욱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을까.
요즘 15년 모기지 이자가 5.25%다. 이 정도 이자면 누구나 큰 부담 없이 저축하는 마음으로 15년을 택할 수 있으리라 본다. 예를 들어 20만달러의 30년 모기지를 7%에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고 하자. 현재 월 페이먼트는 1,330달러다. 이를 15년으로 바꿀 경우, 월 페이먼트는 1,607달러가 된다.
한 달에 277달러가 더 나가지만 30년 모기지와 비교할 때 1년 뒤 원금 잔액은 6,975달러 차이가 난다. 매달 277달러씩 더 부었지만 이 액수를 감안하더라도 3,651달러의 순이익을 보게 된다. 여기서 새로 융자를 할 경우, 융자금액이 들어가는데 이를 포함시키더라도 2,000달러 정도를 집 자산(Equity)에 저축했다고 보면 된다. 첫 해일 경우 이 정도이지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는 커진다. 물론 15년 후에는 18만 9,404달러의 차이가 생긴다.
미국생활을 하다 보면 도저히 저축할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미국사람들이야 회사 다니면서 노후대책을 다 챙기고 있지만 개인 비즈니스를 많이 하는 한인들은 아차 하면 빈털터리로 은퇴하기 십상이다.
15년 모기지로 집에 자산을 차곡차곡 쌓아 가면 몇 십만달러 정도의 노후자금은 쉽게 손에 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562)404-8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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