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응
▶ 연산 25만대 규모로 재건축
▶내연기관에 전기차·HEV까지
▶종합플랫폼 공정으로 탈바꿈
▶노조, 자동화 확대 여부 촉각
대자동차가 재건축하는 울산 공장의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40% 가까이 줄인다. 신공장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하이브리드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춰 수요 맞춤형 공장으로 준공한다. 기존 소품종 대량 생산 체제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공정을 전면 개편하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 1공장 전체와 4공장 2라인을 연간 25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으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특근을 고려한 최대 생산능력은 27만 대 수준이다.
울산 1공장과 4공장 2라인의 현재 생산능력은 약 40만 대인데 이보다 최대 37.5% 줄어든 규모다. 업계에서는 신공장의 생산능력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오히려 감산 수순을 밟는 것이다.
이는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추진하면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울산 공장 전체 생산능력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울산 공장의 주력 라인인 1~5공장과 별개로 연산 20만 대 수준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전기차 공장이 완성되면 울산 공장 전체 생산능력은 연간 152만 대에서 172만 대로 늘어난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국내외 자동차 수요 성장세가 정체된 점을 고려하면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더 늘리는 것은 과잉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핵심 시장인 미국 등이 관세를 무기 삼아 현지 생산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 입장에서는 국내 생산능력을 과도하게 늘릴 필요성도 크지 않다.
실제로 현대차는 국내에서 생산해 북미로 수출하던 투싼 하이브리드와 팰리세이드 20만 대가량을 미국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이에 신공장 생산능력을 이전보다 대폭 줄여 울산 공장 전체 생산능력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신공장은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 공장으로 준공된다.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수요 맞춤형 생산라인을 갖추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차량 전동화 흐름에 맞춰 전기차 라인을 두는 한편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 속도가 예년보다 둔화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적으로 보면 주력 모델을 정해놓고 물량을 대량으로 찍어내던 생산 체계에서 벗어나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로 전환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전기차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미국이 환경 규제를 느슨하게 하면서 현지 전기차 수요도 전만 못하다”면서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 생산능력은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디지털 공장으로 신공장을 설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의장 공장 물류 통로를 기존보다 1m가량 더 넓힌 5m 너비로 설계할 계획인데 이 통로에는 무인이송로봇(AGV)이 오가며 부품을 나른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기술을 활용해 완성차를 무인으로 이송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공장은 4층으로 설계하고 건물 상부에 오버브리지를 설치해 차체와 도장·의장 간 물류 이동을 간소화하는 방안 또한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는 울산 1공장과 4공장 2라인을 내년 하반기 철거한 뒤 2029년 신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31년부터 차량 양산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다만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노조 내에서는 신공장의 자동화 수준이 높아질 경우 고용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공장 세부 건설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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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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