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날 아침, 이 케빈을 떠나야 한다. 섭섭한 마음이다. 이틀을 정들여 놓고 가지 않는가.
하나지역의 케빈을 뒤로 한채 김밥 등에 지고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목이다.
기암 절벽에다 열대림 사이로 조그마한 길목, 마을사람들이 멧돼지 사냥길에 돼지 한마리 차 뒤에 싣고 포만한 얼굴로 손사래를 한다. 평화스런 장면이다.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카파훌루지점에 도착해서 왕복 4마일 하이킹 길을 떠난다.저마다 비옷을 준비하고 아름다운 산골을 쫓아 122미터 와이모꾸 폭포를 향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비가와서 그런지 산행길은 비에 젖은 세길이다. 단 냄새가 우리를 맞이한다. 비를 우리에게 뿌려주시고 지천에 널린 과우바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잘 익은 과우바열매 한 입 물고 산위를 쳐다보니 하얀 안개가 촉촉히 눈속에 젖어든다.
대낮인데도 대나무 숲이 너무 우거져서 어두운 터널 같다.이렇게 대나무가 왕성히 자라는 곳도 처음이라 신기하기만 하다.
어두운 대나무 터널을 지나 작은 개울을 가로질러 우리 앞에 나타난 자연의 섭리로 이렇게 거대한 폭포가 있을까. 뭇 생명의 목마름을 달래주는 하늘이 내리는 생명수가 하얗게 쏟아져내리고 있다.
’하나’
긴 폭포 어우러져 있는 산골
과바 열매로 향 올리고
대나무 통에 꽃을 모아
기암 절벽위에 모셔놓고
푸른 대양 가슴에 안아
두손모아 하늘을 보니
여기가 신선이 놀던 하나라네
국립공원을 지나 할레아칼라 반대 쪽의 웅장한 계곡과 순하게 바다를 이어진 광활한 불모지 초원이 겹겹이 도열 병처럼 정열되어있다. 관계 수로공사가 된다면 옥토 같은 땅인데 아쉽다.
마침내 테네치 와이너리 공장에 도착한다. 주인이 4번이상 바뀌 역사의 사진앞에서 과거로 잠시 돌아가본다. 100여년전 포도밭 노동자의 임금지불, 가불한 것, 출석사항들이 펜글씨로 쓰여져 있다.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아오계곡에 한국관 건립현장을 돌아본다. 여러 다른 민족들의 고유한 기념관들은 이미 세워져 있다. 반갑게도 한국관 건립이 한창이다. 한국인의 의미를 심는 작업이다. 자랑스럽다.
마우이섬이 이렇게 다양한 줄은 미처 몰랐다. 그저 호텔과 골프장에서 지내다가 간 흔적뿐이다. 인간은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싶어한다. 이번 하이킹은 김용택 대장의 자상한 계획과 안내로 잊어버리고 살아온 하와이 비경찾기에 새로운 개척과 도전의식을 일깨운 산행이었다. 때론 6마일씩 도보행군(?)이 어렵게도 생각되었지만 정말로 아름다운 미지의 새로운 발견자가 되었고 추억만들기에 일원이 된 것을 감사하고 싶다.
-조관제(인터내셔널 미드팩칼리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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