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항만 조업 재개됐다지만…
▶ 한국행 예약분 소화에 2~3주, 한국발 더 심각
LA와 롱비치를 포함한 서부해안항만들의 조업이 재개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수출입 화물적체는 해소될 기미가 없다.
특히 일부 항만에선 노조원들의 태업조짐이 보이고 있고 대체운송수단인 항공편도 수용용량 제한과 비싼 운임 때문에 물류적체를 푸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아 업계의 속을 태우고 있다.
17일 운송업체들에 따르면 LA발 한국행 화물의 경우 조업재개이전에 접수됐던 물량을 완전히 소화해 내는 데만 앞으로도 2∼3주가 걸릴 예정이어서 신규예약을 해도 3주 뒤에나 선적일자를 잡을 수 있다. 예전엔 예약에서 선적까지 빠르면 5∼6일이면 가능했다.
한국발 LA행 화물은 상황이 더 안 좋은 편. 부산항 등지에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화물컨테이너들은 롱비치를 떠난 선박들이 도착하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부터 첫 선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LA에 물류공급이 재개되는 시기는 빨라야 11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운송·통관업체 관계자들은 “적체가 풀리지 않아 해운회사들이 선적예약을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날짜를 지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화주들의 주문을 받아도 화물을 보관해 둘 곳이 없어 픽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항만폐쇄의 후유증으로 반사이익을 챙기고있는 항공사들도 이달 초부터 미주노선 운항을 증편했지만 적체가 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인천 발 미국행 화물이 1,800톤 이상 적체돼 있다. 화물기 한편 당 운송용량이 100톤인 점을 감안할 때 신규주문이 없어도 18편을 실어 날라야 하는 분량이다. 운임은 LA→인천노선이 Kg에 1달러∼1달러20센트인 반면 인천→LA노선은 3달러∼4달러에 달해 인천서 10톤 화물을 보낼 경우 운임만 4만달러를 써야한다.
아시아나항공 홍용기 화물지점장은 “연말을 앞두고 화물운송이 성수기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적체가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대한항공 김충남 화물지점장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비행기 자리잡기가 어려워질 전망인 만큼 운송일정을 맞추려면 미리 운송시기와 수단을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하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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