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D백스·브레이브즈·양키스등 투수왕국 우수수
79년 오리올스·85년 카디널스·90년 A’s등 예상외 패배
애나하임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격돌하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의 열기가 뜨겁다.
일반적으로 야구팀의 전력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꼽는 것은 선발 투수진이다. 공격을 주도하는 타력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상대에게 점수를 주지 않는 수비력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의 타선을 제압하는 철벽 마운드의 구성이 필수다. 하지만 이 원칙은 종종 허무하게 무너지고 만다.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가운데 금년처럼 막강한 투수력을 자랑하는 팀이 네 팀씩이나 포진했던 적은 없었다. 그러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즈,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뉴욕 양키스 등 4개팀 중 월드시리즈는 물론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정작 단 하나도 없었다.
1969년 이후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진 철벽 마운드 팀과 주전 투수들 그리고 당시의 상황을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1979년 오리올스
오리올스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대전에서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고 있었지만 마지막 1승을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당시 오리올스는 사이영 상에 빛나는 마이크 해니건(23승 9패), 나중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짐 파머(10승 6패), 그리고 스캇 맥그리거(13승 6패) 등 호화진용을 갖추고 있었지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오리올스는 당시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승인 102승을 기록했다.
1981년 애슬레틱스
오클랜드 선발투수진은 60게임 완투승을 올렸다. 시즌 완투승 부문 2위 팀보다 무려 27게임을 앞선 것이었다. 하지만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양키스는 애슬레틱스에게 전승을 거뒀다. 애슬레틱스의 방어율 6.84는 1970년 이후 포스트시즌 최악이었다.
1985년 카디널스
카디널스는 캔사스시티 로열스와 맞붙은 월드시리즈 마지막 7차전에서 시즌 21승 투수 두 명을 투입했다. 하지만 존 튜더는 첫 2이닝 동안 5점을 허용했고 호아킨 앤두하르는 5회에 등판, 무려 6점을 잃었다. 결국 카디널스는 로열스에 11-0으로 대패했다.
1987년 카디널스
카디널스는 시즌 95승으로 내셔널리그에서 최다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무적의 카디널스 투수진은 메트로돔에서 벌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네 차례의 원정경기에서 32이닝 동안 33점을 두들겨 맞았다. 방어율 9.27.
1990년 애슬레틱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시즌 27승을 거둔 밥 웰치와 22승을 올린 데이브 스튜어트의 무적 쌍두마차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리즈에서 전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사상 최악은 1954년 인디언스였다. 정규 시즌에 무려 111승을 거두며 파죽의 승리가도를 달렸던 인디언스는 23승 투수 얼리 윈과 밥 레몬, 최고의 방어율을 기록한 마이크 가르시아,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밥 펠러(당시 35세로 시즌 전적 13승 3패) 등이 버티고 있었지만 자이언츠에게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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