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못지 않게 어린이들이 마음 설레며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바로 핼로윈(Halloween) 데이다. 10월의 마지막날 31일 저녁이면 온갖 장식을 하고 거리로 나선 꼬마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트릭 오어 트릿(Trick-or-Treat)’을 외치고 짓궂은 장난을 하거나 맛난 사탕과 과자를 잔뜩 모아 파티를 즐긴다.
매년 핼로윈 복장은 사회상을 반영, 유행이 달라지며 어린이들의 안전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핼로윈을 의미 있고 재미나게, 그리고 안전하게 보내기 위한 몇 가지 요령을 알아본다.
올해 가장 인기 있는 핼로윈 복장은 무엇일까?
지난해에는 9.11 테러 이후 한층 고조된 애국심의 영향을 받아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뉴욕의 소방관과 경찰관 복장이 어린이들의 큰사랑을 받은 바 있다.
올해에도 여전히 이 같은 복장은 관심을 끌고 있지만 지난해만한 인기는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인기영화나 TV 아동 프로그램의 주인공 복장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남자 어린이들 경우 올해 인기 리에 상영된 영화 `스파이더맨’과 TV 프로그램의 새로운 안방주인이 된 `밥 더 빌더’를 비롯, 스타워즈의 주요 남자 등장인물, 오스틴 파워스 등이 사랑 받고 있다
.
여자 어린이에게는 TV 프로그램 주인공인 `도라 더 익스플로러’와 세계적 청소년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비롯, 스타워즈의 주요 여자 등장인물, USA 치어리더 등이 주목받고 있다.
뉴욕한인잡화협회 김장추 회장도 "올해는 작년처럼 특별히 한두 아이템이 집중적인 인기를 끄는 경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유명한 운동선수 얼굴이나 인기만화의 캐릭터 등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아이템이 계속해서 잘 팔리고 있다"고 밝힌다.
일부에서는 핼로윈 데이를 두고 종교적, 사회적 이유를 들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하지만 여성잡지 `우먼스 월드’는 핼로윈 데이가 교육적으로 유용한 6가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우선,
◎자신감 고취:
평상시 저녁 외출이 허락되지 않았으나 이날은 부모의 공식허락 아래 외출을 하는 만큼 어린이들은 핼로윈이 지난 뒤 독립심과 자신감을 갖게 된다.
때문에 핼로윈을 일반파티로 대체하지 말고 약간의 자유가 허락된 핼로윈을 즐기도록 하는 편이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방문하는 집 현관에서 부모는 한발 뒤로 물러서고 자녀가 트릭 오어 트릿
을 직접 외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해소:
항상 올바른 행동을 지시 받아 온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핼로윈 데이
는 공식적으로 약간의 짓궂은 행동이 허락되는 유일한 날이다.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억눌림을 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정신 건강에 유익하다.
◎대담성과 적극성:
핼로윈 데이에는 어린이들이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우스꽝스런 복장으로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행동은 평소 수줍음을 타거나 소극적인 성격의 어린이들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는 훈련으로 삼을 수 있다.
우선 옆집이나 친구의 집을 먼저 방문한 후 자신감이 생기면 모르는 이웃의 집을 방문토록 해 단계적으로 훈련에 적응시켜 나가도록 한다.
◎경쟁심과 성취감 고취:
핼로윈 데이는 친구들과 일종의 경쟁을 하는 놀이이기도 하다. 핼
로윈 데이 복장에서부터 누가 더 많은 사탕과 과자를 얻어오느냐를 비교하고 경쟁하는 만큼 복장 선택은 자녀의 의견을 따르도록 해 성취감을 심어준다.
◎대리만족:
평소 작고 힘없는 존재로 어린아이 취급만 받아온 입장에서 보면 핼로윈 데이에는 어린이들이 수퍼맨이나 동화 속 공주 등 어른보다 힘있는 자의 위치로 변신할 수 있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들이 분장한 핼로윈 인물에 맞는 대우를 해주면서 함께 놀이활동에 동참하도록 한다.
◎두려움 극복:
평소 귀신을 두려워하던 자녀라면 귀여운 도깨비 몬스터 복장을 선택, 스스로 두려움을 극복하는 노력을 시도할 수 있다. 핼로윈 복장을 통해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는 좋은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한편 핼로윈 데이로 인해 10월은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사탕이나 단것을 즐겨먹을 수 있는 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국치아교정협회(AAO)가 지정한 `전국 치아교정 보건의 달’이기도 하다.
AAO는 치아교정기를 착용한 어린이들은 핼로윈을 맞아 특히 견과류, 팝콘, 토르티야 칩, 단단한 사탕, 젤리 빈스, 리커리시, 태피 캔디, 캬라멜 등의 섭취는 삼가 할 것을 적극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치아교정기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음식물 섭취에 주의해야 하며 핼로윈 사탕이나 과자를 섭취한 직후에는 재빨리 칫솔질이나 치실을 이용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할 것도 아울러 당부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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