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그렇듯 거짓말도 자꾸 하다 보면 늘게 마련이다. 그러나 거짓말에 속는 것도 한 두 번이지 계속해서 하면 언젠가는 탄로가 나게 되어 있다. 게다가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상대방은 화가 나는 법이다.
북한은 그런 당연한 이치를 아는지, 모르는지 한동안은 핵 개발 사실을 부인하다 최근에는 인정, 미국을 포함한 지원국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북한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미국은 물론, 한국이나 주변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는 점점 더 힘들어 질 될 뿐이다. 어느 나라도 북한을 돌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남한은 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위해 북한에 총 비용 40억 달러 중 70%, 일본과 미국이 각각 15%씩 부담하고 있는 상태다. 또 지금껏 한국에서 비료, 쌀을 공급해준 액수만도 엄청난 액수에 달한다.
그뿐 아니라 발전소 중유공급과 식량, 의약품 등 미국에서 지금껏 북한에 공급해준 양도 따지고 보면 얼마인가. 그런데도 북한은 고마워하긴 커녕, 마치 자신들이 잘나서 그런 줄 아는지 깡패집단처럼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 엄밀히 말해 원조를 해줄 때는 어떻게든 그들이 전쟁을 안 일으키고 잘 하라고 준 것이지 그 돈을 핵무기 만드는데 쓰라고 준 것은 아니다.
북한은 이제 그들이 계속해서 거짓말을 한 이상 더 이상 미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됐다. 괘씸하게 생각한 미국은 제네바협정도 파기한 채 모든 원조를 끊을 방침을 세우고 있다.
중유도 끊고 약도, 쌀 공급도 모두다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때가 때인지라 미국은 북한만 특혜를 줄 수 없는 입장이다. 이제 북한은 미국이 지금까지 대준 공급을 끊고 나온다면 모든 게 끝장이다. 남한과 일본, 중국, 러시아도 돕지 않을 경우 그들은 이제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무슨 배짱인지 고집을 꺾지 않고 국민은 굶어죽을 망정 너희들 해보려면 해보라는 식이다. 정신이 나간 망아지처럼 마구 나갈 태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 미국도 가만히 있지 않고 아프카니스탄과 전쟁하듯 북한에 대고 공격을 가하고 나올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정말로 북한은 끝장이다. 이번에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시인은 이제까지는 무조건 없다 시치미를 떼었으나 미국이 확실한 물증을 잡아내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는지 그만 시인하고 나왔다. 그러나 뒷 행보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확실히는 알 수 없으나 이번에 북한의 핵 개발 시인은 아마도 미국의 정찰 결과가 너무도 명백하니까 잡아떼기가 어렵게 되었거나, 잘못을 빨리 고백해 더 많은 것을 받아내려고 하는 고등술책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의 입장은 어떻게든 북한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특히 한국은 동남아 전체를 안전과 평화를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에 이상이 없는 것이 곧 남한을 지키고 남한과 일본, 동남아시아 전체가 아무런 문제없이 잘 되는 길이다. 북한이 잘못돼서 미국이 건드리게 되면 우리에겐 안보문제 뿐 아니라 여러모로 어려움이 닥치지 않을 수 없다.
안전 면에서나 우리의 동포를 살릴 수 있는 길이 없어지고 지구상에서 가장 저렴한 임금으로 생산품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을 잃는 꼴이 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미국의 북한에 대한 강경책은 우리에게 조금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저지른 참혹한 실상을 생각하면 당장 우리도 어떻게 해보고 싶지만 사실은 그럴 수도 없는 일이다. 오히려
강경책을 쓰려고 하는 미국을 우리는 말려야 할 입장이다.
밉든 곱든 북한은 우리와 같은 동포다. 어떻게든 그들을 달래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외교적으로 유도, 해결해 나가는 것이 현책일 것이다. 우리는 세계 어딜 가도 탁월한 민족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인이 뿌리를 내리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런 축복을 우리만 향유해서 될 일인가. 어떻게든 북한주민의 굶주림은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 설혹 미국이 그들을 매질하고 나온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들을 회유하는 당근 정책을 써야 하지 않을까. 속으면서 화도 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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