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기는 공동체 만들기 운동이다. 여기에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이웃을 배려하고 함께 나누는 사랑의 정신이 담겨있다. 또 이러한 의식을 바탕으로 화합과 질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 물론, 한인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 희망의 의지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한인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은 늘 ‘더불어 살기’를 강조한다. 하지만 잘 이뤄지지 않는다. 시작만 있을 뿐 결과가 없다. 거의가 말뿐이고 행동은 뒤따르지 않는다.
자신의 얼굴만 내세우는 생색용이 많다. 그러니 동참하는 이가 없는 것도 당연하다. 때문에 한인사회가 더불어 사는 사회의 모습을 좀처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서로 인정을 나누기보다 아웅다웅 하는 한인들의 모습이 눈에 자주 띄는 것도 이 때문일 게다.
미국 속에 한인들은 개척정신이 뛰어나다. 스스로 돕는 자기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또한 어느 민족보다도 근면하게 살고 있다. 부지런히 일하는 것이 생활화됐기 때문이다.
남보다 부지런하니 풍족하게 사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하지만 한인 대부분은 나 혼자만 잘살 뿐, 이웃이나 한인사회 발전에 동참하는 데는 인색한 편이다. 결국 ‘더불어 사는 한인사회’ 조성의 우선 순위는 한인간 협동정신 미흡이라는 걸림돌을 해소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속담에는 협동에 관한 것이 많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이는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혼자 하는 것보다 협력하여 하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담이다. 이 속담의 표현은 참 훌륭하다. ‘백지장은…….’ 하지 않고, ‘백지장도…….’라고 했다. 이는 ‘백지장을 드는 것처럼 쉬운 일도 협동을 하면 더 쉽게 할 수 있는데, 하물며 크고 어려운 일이야 말해 무엇하겠느냐?’ 라는 뜻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열의 한 술 밥이 한 그릇 푼푼하다’라는 속담도 있다. 이
는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는 한자어 속담과 같은 말이다. ‘푼푼하다’는 모자람이 없고 넉넉하다는 뜻으로 이 속담은 열 사람이 힘을 합치면 적은 힘을 들여도 그 성과가 크다는 뜻이다.
또 남이기는 하지만 이웃에 사는 사람은 평상시나 위급할 때에 도와 줄 사람이 먼 곳에 사는 친척보다 더 낫다는 뜻의 ‘먼 일가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도 협동의 뜻이 담겨있다.
‘두 사람의 머리가 한 사람의 머리보다 낫다’는 말 역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와 마찬가지로 어떤 일을 혼자 하는 것보다 서로 협력해서 할 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이다.
각설하고, 한인사회 곳곳은 한인들의 협동을 필요로 한다.
그 가운데서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이 있다. 맨하탄 미드타운 한인타운이 바로 그 곳이다. 콘에디슨사가 맨하탄 31가 5애비뉴 사이에 내년 1월1일부터 변전소 시공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전소가 설립되면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며 경제가 악화되어 한인 비즈니스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고 한다. 이는 32가 한인타운을 없애는 결과를 초래하고, 한인들이 설자리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전소가 지어질 경우 이 지역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도 위험한 상태에 놓여지게 된다고 한다. 변전소에서 나오는 전자파 EMF(Electric Magnetic Fields)는 유아들은 물론 어른들의 백혈병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변전소 설립은 테러의 위협 등 각종 위험을 불러오고 있다. 때문에 콘 에디슨 변전소 시공을 막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서명운동과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이와 달리, 한인사회는 몇몇 한인단체와 한인업주들만 동참하고 있을 뿐 아직도 많은 한인업주들이 ‘나 몰라라’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한인업주들이 자신들의 ‘생존권’이 달려있음에도, ‘설마’ 또는 ‘남들이 알아서 하겠지’라며 방관하는 모습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이제, 방관적 위치에 있던 맨하탄 미드타운 지역 한인들은 태도를 바꾸자. 그리고 모든 한인들은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번 위기를 오히려 한인사회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조성하는 초석으로 삼아보자. 이를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마음을 함께 하고 힘을 합하여 서로가 돕는 협동정신을 발휘할 때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