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관 복원’에 관한 기사가 여러차례 보도될 때마다 무언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복원’이란 본래의 구조가 소멸하였거나 폐허가 되어 그 기능을 상실하였을 때 그 구조를 재건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런데 국민회관은 건물자체가 원형대로 잘 보존되어 있고 얼마전까지 모 한인기관이 임대하여 잘 사용했는 데 복원이라니 웬말인가. 더욱이 시 당국에 건축허가 신청서를 곧 제출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 데 현존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현대식 빌딩을 신축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욱이 국민회관은 LA시당국에 의하여 지난 1991년 역사적 유물로 지정되어 있어 임의로 건물의 구조를 변겅하거나 철거를 할수 없는 건물이다.
돈은 많은 일을 할수 있다. 그러나 만능은 아니다. 법과 절차를 무시하거나 본래의 취지를 벗어날 때는 갈등과 분쟁을 야기시킨다.
국민회관은 동포사회의 자산이다. 특정 단체의 자산이 될 수 없고 전용물이 될 수도 없다. 한국에 있는 도산 기념사업회가 무슨 권한으로 LA 동포사회 일에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임의로 지명하는 지 알수가 없다.
국민회관 건물 소유주인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의 입장은 국민회관이 특정단체의 전용물이 되어서는 안되며 동포사회가 다 함께 참여하고 활용하는 공동재산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는 교회가 있었기에 국민회관이 지금까지 지켜져 왔음을 인정하고 교회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우리 한인사회가 해야 할 일은 역사적 유물인 현존 국민회관 건물, 즉 하드웨어를 잘 보존하는 한편 건립정신과 부합한 사업, 즉 소프트 웨어를 개발하고 추진하기 위하여 뜻과 힘을 모으는 일이다.

이재권<이민100주년 남가주 기념사업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