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생태계가 약육강식의 먹이사슬을 통한 생존 투쟁이라면 육식동물의 먹이인 초식동물의 운명은 숙명적이라고 하겠다. 광활한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잡다한 동물들의 정경이 일견 평화롭게 보여도 간단없이 경계하는 불안과 긴장의 시간은 흐르고 있다.
영적동물인 인간세계의 천적간의 싸움은 다른 동물계보다 더 치열하고 비정하다. 인종의 씨를 말리는 학살과 강간도 자행되니 말이다. 한때 공산주의가 인간의 생활기본인 생산과 분배를 만민이 평등하게 공유하는 이상으로 추구하면서 인종, 민족 그리고 종교문제가 공산주의 체제 속으로 잠복되었지만 소연방과 유고 연방의 붕괴로 민족간의 분쟁과 신앙간의 갈등이 다시 일고 있다. 소련과 체첸, 발칸반도 등지에서 민족과 신앙이 뒤엉킨 살륙전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반복되고 있는 복수혈전은 가장 대표적인 천적간의 싸움이다.
두 천적 간의 싸움은 지배와 탄압, 저항과 복수의 악순환을 통해 적대, 증오, 경멸, 분노등의 감정이 응고됨으로써 적을 마구 죽이는 집단적 히스테리이다. 그래서 양측은 타협과 화해의 공약수를 보지 못하는 선척적이고도 후천적인 색맹이 된다.
지금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사람 후세인과 한판 전쟁을 벌이려 하고 있다. 중간 선거에서 압승한 그가 전쟁의 D-데이를 헤아리게 되면서 지구촌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무겁게 드리우고 있다. 부시가의 부자가 사담과의 악연으로 대를 이어가며 그를 제거키위해 벌일 전쟁에서 대량살상과 파괴가 예견된다.
테러나 전쟁은 항상 한 무리 속의 강경파에 의해 주도되고 그들은 논리의 도그마에 빠져 남의 삶과 목숨을 경시하는 비정하고 잔인한 인간들이다. 불행히도 지금은 천적 간의 분쟁을 극복할수있는 인류의 이상과 이념이 없다. 인류가 추구해온 민주주의도 국가안보와 애국심에 의해 위축되어가고 있다. 사담과의 싸움에서 무고한 이라크 국민들이 대량 희생될 경우 세계도처에서 일어날 반미감정과 그로 인한 해외 미국민의 수난이 염려된다.
남진식/사이프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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