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관절염 공포의 달’이다. 관절염 환자들이 가장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달이기 때문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이면 인체는 우선 혈류량을 줄이고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켜 열량 소모를 최소화하려 한다. 이런 변화가 관절염 통증이 악화하는 주요 원인이다. 이런 계절에는 환자뿐 아니라 통증 없는 ‘예비환자’도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당한 운동으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
■ 관절염이란?
관절운동에 필요한 관절조직이 손상되는 질환. 관절 연골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서 탄력성이 없어지고 연골이 파괴됨에 따라 관절은 모양이 변하고, 뼈의 관절면 부위는 두꺼워져서 골극을 형성하게 된다. 중심부에서는 연골이 소실되어 관절면이 고르지 못하게 된다.
■ 관절염의 종류
관절염은 크게 류머티스관절염과 퇴행성관절염으로 나뉜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주로 30·4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비타민이나 호르몬 결핍, 면역 기능 이상 등에 의해 발병하므로 모든 사람이 걸리는 병은 아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이 상해 아프고 붓는 질병으로, 노화와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사람이 피해갈 수 없는 질병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노인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과체중으로 인해 관절에 무리가 가면 젊은 나이에 시작되는 경우가 있다. 또 인체 노화가 시작되는 20대부터 관절도 늙기 시작하므로 이 때부터 잘 관리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빨리 병이 찾아 올 수 있다.
관절은 자동차를 험하게 쓰면서 관리하지 않으면 제 수명보다 빨리 망가지듯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특히 뼈와 관절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괜찮을 때 잘 관리해야’한다.
■ 관절염 통증 완화법
관절염은 완치 방법이 없다. 약물 치료를 제외한 통증 완화 요법이 곧 예방법이다.
▶적당한 운동은 관절에 ‘보약’
관절은 움직이게 만들어 졌으므로 움직이지 않으면 굳거나 퇴화하는 속도가 빨라진다. 관절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근육강화가 필수적이다. 운동은 환자들이 활력을 증진시켜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준다. 운동할 때는 무리하지 말고 가능한 운동범위까지만 한다.
관절을 위한 운동은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점점 복잡한 것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다. 권장할 만한 운동은 수영이나 물 속에서 걷기이다. 물 속에서 빨리 걸을 수 있을 만큼 빨리 걷는다면 아주 훌륭한 운동이 된다. 고정식 자전거 타기, 심하지 않은 에어로빅 운동도 좋다.
만약 전신상태가 좋지 않아서 의자에 앉아 생활한다면 의자에 앉은 채로 빠르고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상체를 움직여서 땀이 나도록 팔을 앞뒤로 흔드는 운동도 좋다.
▶잠을 잘 자는 것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 때문에 수면에 방해를 받는다. 수면을 취하지 못
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쌓여 면역력이 약화되는데, 면역력 약화는 염증의 고통을 배가시킬 뿐 아니라 각종 합병증을 부르는 요인이 된다.
▶냉·온 찜질
냉·온 찜질은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과 경직을 줄이기 위해 매우 유용하다. 특히 다른 통증 완화요법과 같이 사용할 때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온찜질은 긴장된 근육과 관절에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냉찜질은 혈액순환을 감소시켜 염증을 감소시키고 붓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마사지
마사지는 일시적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근육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관절이 허약하거나 염증이 있다면 피해야 한다.
▶즐거운 생활
관절염 환자는 스트레스가 심하면 관절 경직이나 근육이 일시적으로 마비될 수 있다. 그러나 즐겁게 생활해 엔돌핀 분비를 왕성하게 하면 근육이 이완되고 관절 피로가 풀려 관절 수명을 늘릴 수 있다.
■ 관절염 통증 완화를 위한 생활규칙
*적당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은 기본.
*딱딱한 침대에서 가볍고 따뜻한 이불을 덮고 자유로운 자세로 편하게 잔다.
*더위, 추위, 습기 등에 무척 민감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생활은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가능하다.
*무릎은 꿇고 정좌하는 자세보다는 의장에 앉는 것이 좋다.
*착용감이 좋고 입고 벗기 편한 옷이 좋다. 신발은 굽이 높지 않고 바닥이 두꺼운 것.
*욕실 바닥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카펫 등을 깐다
*세면과 가사 일은 가능한 한 앉은 자세에서 편하게 하는 것이 좋다
*비만은 관절에 부담을 주므로 과식은 금물.
*류머티스관절염에 냉찜질을, 퇴행성관절염엔 온찜질이 좋다.
■ 무릎 관절염 자가 진단표
관절염 예방과 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절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무릎 관절염 자가 진단표를 점검해 보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느끼거나 무릎은 구부렸다가 펴기가 힘들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초·중기 관절염 후기 관절염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을 느낀다. -1주일에 3일 이상 자다가 무릎통증으로 깬 적이 있다.
-1주일에 두 번 이상 무릎이 붓는다. -절뚝절뚝 걷는다.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힘든 적이 있다. -다리가 휘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아프다. -뼈끼리 부딪치는 느낌이 있다.
-울퉁불퉁한 길을 가면 주저앉고 싶다. -평지를 걸을 때도 아프다.
<연창흠 기자>
chye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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