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문가 진단: 미경제 언제 회복되나 (2)
▶ 디스커버리 캐피털 매니지먼트 디렉터 데이빗 전

"현재 주식 시장이 많이 떨어져 있어 반등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과거처럼 주식 투자로 원금의 2~3배를 벌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월스트릿의 대표적인 한인 브레인으로 디스커버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디렉터로 활약중인 데이빗 전 실장은 향후 주식 시장 전망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그는 최근 5년간 4~5%대에 달하던 미국 경제 성장률이 앞으로 매년 1~2%정도의 저성장 기조가 될 것이므로 이같은 변화한 상황에 따른 투자 방법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한국 주식 시장과 관련해서는 "세계 주요 주식 시장과 비교해 가격이 저평가 돼 있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다"며 "한국 기관투자들의 단기 투자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처럼 유망한 상황은 처음 본다. 1~2년 후 돈을 벌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시장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데이빗 전 실장은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경제에 큰 기대를 걸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제는 증권에 투자한 돈의 10%만 수익을 내도 만족해야 한다. 특히 단기간에 수익을 내려고 조급해서도 안되고 또 일시적으로 손해를 봤다고 걱정해서도 안되며 적어도 3~4년의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해야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4분기 소비 지출의 절반 이상이 자동차 판매였는데 이는 제조업체들이 제로 파이낸싱을 도입한 덕분으로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또 주택 가격 상승으로 재융자 붐이 일면서 민간 부분의 소비 지출이 증가했지만 이 역시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 이밖에 정부의 세금 유예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보전했지만 언제까지 적자 재정을 계속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즉, 그동안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소비의 큰 축들이 내재해 있는 약점으로 언제 위기가 닥칠지도 모르며 주식 시장의 바닥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유럽경제도 동반 침체돼 있고 일본 경제는 구조적인 문제로 여전히 앞날이 불투명해 외부적인 도움마저 기대할 수 없어서 미국 경제는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월스트릿에서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하반기에는 경제가 좋아진다고 전망했다가 내리 3년째 틀리고 있다. 이제 단순하게 경제를 순환 이론에 접목해서 내려갔으니까 올라갈 때가 됐다는 예상을 해서는 안된다. 미국의 대기업들이 이처럼 오랜 동안 부정적인 분위기에 젖어 있는 적도 드문 일이며 한마디로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일리는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내년 회복이 분명한데 연방금리는 인하되고 기업들은 인원을 계속 감축하고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다만 긍정적인 점은 그동안 기업들이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인원을 감축하는 등 지출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제 기업들도 수익 보전을 위해 더 이상의 비용 절감은 어렵고 수입 증대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또 잇따른 금리 인하로 채권도 많이 올라가 더 이상 현명한 투자 방법은 아니다.
그렇다고 내년에 장이 많이 올라간다는 이야기에 현혹돼 섣불리 투자를 해서는 안되며 그 어느 때보다 시장 상황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신중하게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만약 주식 투자를 계획 중이라면 세계 경제 흐름에 영향을 덜 받고 미국 내 소비 지출 증가로 이익을 볼 수 있는 종목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전 실장은 "투자기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이 언제 틀렸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라며 "실수를 제 때 인정하고 이를 수정할 수 있다면 손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 데이빗 전 실장은?
데이빗 전 실장은 거시경제 분석과 자산 투자 전문가로 활약중인 월스트릿의 대표적인 한인 브레인이다. 12년 넘게 거시경제 분석과 자산 투자 전략 및 연구, 포트폴리오 분야를 담당해왔다.
트라이스타 어드바이저에서 매니징 파트너로 활동했고 국제 헤지펀드 분야에서 일하기도 했다. 93년 베어 스턴스(Bear Stearns)에서 세계 유망시장 수석 자산전략가로 활약했으며 아시아, 유럽, 라틴 아메리카 담당 국제 경제전문가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콜럼비아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이 학교 경영대학원(MBA)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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