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100명이 넘는 홈리스들을 먹이고 재활원을 운영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그래서 항상 기다려지는 것이 “도네이션 하겠다”는 전화이다. 요즘에는 추수감사절 음식을 홈리스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는 전화가 사뭇 기다려 진다.
얼마전 그런 전화가 오기는 왔다.
“추수감사절에 저희 가족이 홈리스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려고 하는 데요?”
“그래요? 그런데 추수감사절까지 기다릴수 없고 지금 당장 필요한데…”
결국 그 가족은 지난 달 열렸던 홈리스를 위한 가을 콘서트에 모두 나와 200여명의 홈리스들에게 맛있는 불고기를 대접하였다.
나는 요즘 주는 재미로 산다. 커피 한잔과 도넛이나 샌드윗치를 먹으려고 이른 아침 줄을 서있는 홈리스들을 보면서 감사함을 느끼고 산다. 매일 아침 산소같은 사람이 아닌 이산화 탄소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때로 험한 일을 당하기도 하지만 다운타운의 샌피드로 거리에서 그들과 예배를 드리며 음식을 나누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추수감사절에 나누어 줄 음식을 미리 나누어 주고는 걱정이 태산이다. 정작 추수감사절에 나누어 줄 음식이 없으니 말이다. 추수감사절 음식을 약속한 몇 교회로 부터 어렵겠다는 통보를 받았고 비교적 큰 교회에 편지와 팩스를 보내 도움을 청했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시작은 청교도들이 1년동안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인디언들을 초대해 추수한 곡물을 함께 나누어 먹은데서 비롯되었다. 우리도 이런 정신을 살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추수감사절이 되었으면 한다.
김수철 목사
거리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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