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꽃으로 마음을 전달한다. 고마운 마음, 위로하고 싶은 마음, 축하의 마음을 꽃으로 전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얼마전 한 전시회장에서의 일이다. 꽃배달 차가 길고 가는 다리 달린 둥근 화환을 배달하였다. 옆 빌딩에서 일하는 노란머리 신사가 황급히 달려와 묻는다. 15년간 이곳서 일하는 사람인데 어느 회사 누구의 장례식이냐고 눈을 크게 뜨며 묻는다. 옆 사무실에서 일하던 한 직원은 언제 장례식이 있느냐고 묻는다.
나의 동네친구 빌은 전시장에 다녀와서 장소를 잘못 찾아간 줄 알았다고 한다. 장례식 같이 보였으나 방을 들여다 보니 그림이 붙어 있었다며 마구 웃어댔다. 문화관념의 차이로 그들에게는 장례식으로 보였고 우리에게는 기쁨과 축하로 받아들여졌다.
우리는 남의 나라에 와서 살면서 아침식사도 빵과 커피로 바뀌었고 생각과 생활방식도 조금씩 동화되어가고 있다. 어떤 모양의 화환이건 우리에게는 다 기쁨이 되고 슬픔도 되는데 그들은 구별을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 사람이 되라’고 했다. 꽃의 문화도 바뀌어야 할때가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전문지식을 가지고 용도에 따라 꽃을 배달하여 주면 얼마나 좋을까.
민경분/웨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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