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공통의 화두는 단연 주택시장을 포함한 부동산 경기에 관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런 부동산 경기 전망에 관해서는 각자 나름대로의 상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반대되는 결론을 이끌어내기가 십상이다.
현재 집을 소유한 사람, 집을 팔고 더 큰 집으로 이사하기 원하는 사람, 투자수단으로 몇 채의 주택이나 부동산을 갖고 있는 사람, 아파트나 렌트 하우스에서 살면서 첫 주택장만에 나서는 사람들 등등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이 같은 경기 전망은 더욱 제각각이다. 지난 96년부터 남가주 주택시장은 7년째 수직상승을 하고 있으나 실제 부동산 시장을 제외한 증권, 소매업 등 미국 경제 전반은 별로 신통치 않다. 특히 한인들이 주로 종사하는 업종의 최근의 체감경기는 냉랭하기만 하다.
똑같은 시점에 집을 파는 셀러를 만나면 “이제 집 값이 떨어지니 더 늦기 전에 집을 파세요” 바이어를 만나면 “내년에도 집 값이 더 오르니 지금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릅니다”라고 말해야 한다면 얼마나 모순이고 딜레마인가.
필자는 얼마 전 거의 동시에 주택 리스팅을 받았는가 하면 첫 주택구입자의 집을 사줬다. 3년전 20만달러에 사준 집을 31만5,000달러에 팔아 다운페이를 포함해 13만여달러를 손에 쥔 셀러는 2베드룸 아파트로 들어가 살면서 이 돈을 장사 밑천에 쓸 계획을 갖고 있다. 앞으로 집 가격이 떨어지면 떨어졌지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LA 한인타운의 1베드룸 아파트에 살다 풀러튼의 새 타운홈을 분양 받은 손님은 집 값이 올랐어도 더 늦기 전에 주택장만을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7년째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그동안 낸 렌트비만 8만달러에 달하지만 세금혜택은커녕 그 돈 모두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 정말 아깝다는 말을 했다.
이 두 손님을 대하면서 내가 조언을 해 준 것은 여러 유력 기관에서 발표한 내년 부동산 경기 전망과 주택가격 동향, 그리고 주택 소유주의 다양한 세제 혜택 등 내가 손님의 입장에 서서 같이 생각해 주고 고민해 준 것이 전부이다.
하루에도 각 기관마다 언론매체마다 내년 주택경기에 대해 전망이 정반대인 기사가 넘쳐난다. 참으로 어떤 전망이 정확한 지 도무지 난감하다.
일례로 지난해 9.11 테러 후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 부동산 경기가 꺾이겠구나 하는 우려를 가졌었지만 올 1월 들어 무서운 기세로 상승무드를 타는 현상을 어느 경제학자가 어느 경제기관이 예측하고 미리 발표한 적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된다.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 에이전트들이 지나친 일 욕심으로 셀러 만날 때 다르고 바이어 만날 때 다른 모순된 거짓 정보나 과장된 주장을 펼칠 때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손님들이 가능한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에이전트의 말을 평가하고 판단해야 한다. 결국 최종 결론은 손님의 몫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714)425-4349
하워드 한
<콜드 웰 뱅커 베스트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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