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자 한국일보를 받아들고 ‘도 지나친 반미시위’ 라는 제하의 독자의 글을 접하고 슬픈 감정을 억제할 수 없어 이 글을 쓴다.
나는 과거에 한국에서 한미연합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의 이 사태는 ‘나만이 옳다’고 하는 미군측의 자기 과신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
그 독자의 말대로 교통사고는 있게 마련이다. 한국인들도 이 사건이 우발적이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시위대가 사용하는 ‘kill’이라는 단어는 ‘murder’와 달리 포괄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문제삼을 것이 없다고 본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 사건 직후에 미군의 책임있는 지휘관이 능동적으로 사과와 애도를 발한 적이 없다. 그래서 소수 국민들이 발끈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미군측은 사망자 1명당 고작 100만원이 약간 넘는 정도의 조의금밖에 지급할 수 없다고 발표하였다.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니까 그제야 1인당 1억원이 넘는 보상을 했다느니 책임있는 자가 사과하겠다느니 SOFA문제를 한번 협의해 보겠다느니 하면서 마지못해 나서고 있다. 재판의 결과를 보아도 석연치 않은 논리가 있다.
연일 보도되는 이민국의 불법구금 실태를 보면서 그 독자가 지적하는 ‘혹독한 물 고문의 나라’에서 온 필자는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완전한 나라는 없다는 것을 절감한다.
한국이 미국의 한국동란 개입으로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으로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진정한 우정의 의미와 형제의 의미는 종속관계에 있지 않다. 미군의 해외주둔은 주둔국의 이익과 미국의 이익이 합치되어 존재하는 것이다.
나는 미국이 이 세상에서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 왔다고 본다. 맏형은 통찰력이 있고, 덕과 도덕성을 갖추고 통이 커야 한다.
과거에 미군 철수 주장은 정치적, 이념적 배경이 깔려 있었다. 북한의 사주를 받는 좌경세력의 영향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소리는 한국인의 정서와 자존의 상처 속에서 나오는 소리임을 주목해야 한다. 미주한들은 한국을 비난하기에 앞서 오히려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입장을 이해 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백성식/아케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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