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한인 3루코치
웬들 김 인터뷰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코리안 아메리칸 코치로 알려진 웬들 김(52)씨가 최근 최희섭이 활약하고 있는 시카고 컵스의 3루 코치로 발탁돼 한인팬들의 관심을 끈다.
웬들 김씨는 지난 1989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메이저리그 코치 생활을 시작, 보스턴 레드삭스, 몬트리올 엑스포스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의 베테랑 코치로 확고하게 자리잡았고 최근 자이언츠에서 자리를 옮겨 컵스 사령탑을 맡은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제안을 받고 컵스의 3루 코치로 일하게 됐다.

1950년 이민 2세인 아버지 김허수씨의 2남 1녀 중 장남으로 하와이에서 태어난 김씨는 8살 때 야구를 시작, 포모나대를 거쳐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 A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줄곧 2루수와 숏스탑으로 뛰었다. 특히 선수생활을 마감하던 80년에는 트리플A에서 타율 3할1푼3리를 치는 등 선수로서도 어느 정도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김씨는 최근 본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야구를 하는 동안 “내가 한창 뛰던 시기에는 소수계를 보는 눈초리가 지금 같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차별에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로는 속으로 삼키며 나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 나갔지요”라고 말하며 그럴 때마다 자신을 지탱해준 것은 프로복서였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투지와 끈기였다고 밝혔다.

수 차례 한국을 방문, 한국 프로팀들과 인연을 맺어 한국에서도 알려진 김씨는 또 한국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로서 한인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최희섭과 한솥밥을 먹게 된 것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표명했다. 최희섭과 아직까지 만남의 기회를 가지지는 못했다는 김씨는 “최희섭과 함께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카고 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