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려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자신의 분수대로 살아가라는 의미일 것이다. 자신의 분수가 무엇인지 아는 것부터가 중요하다. 가령 월급이 1,000달러밖에 안 되는 사람이 고급 벤즈를 타고 다닌다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일 것이다. 물론 자동차 딜러가 수입이 적은 이런 사람에게 벤즈를 팔 수도 없겠지만 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월(月) 수입이 7천에서 1만 달러는 되어야 10만 달러 짜리 벤즈를 타고 다닐 모양세가 될 게다. 수입도 그렇지만 파킹장이 완비된 집이나 혹은 아파트도 있어야 한다. 비싼 벤즈를 노상에 그냥 파킹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신의 현재를 잘 파악해 허세 부리지 않고 모양세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도 현명한 일이다.
미국에서는 고급 벤즈가 호화 승용차에 속한다. 그래서 서민들은 비싼 밴즈를 타고 다니는 것이 하나의 꿈일 수도 있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상황이 전혀 틀리다. 독일은 벤즈를 생산해 내는 나라다. 독일에서는 일반 택시가 밴즈다. 밴즈를 타고 다닌다고 전혀 돈 있어 보이지 않는다. 서민들도 모두 밴즈를 타고 다닌다.
상황의 차이를 통해 해석되는 이런 시각의 다름은 우리들 삶을 어지럽게 할 때가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있어서는 안된다. 이 말은 ‘나’와 ‘너’가 얼굴이 다르듯(쌍둥이도 틀린 곳이 있다) 차이는 있다. 그러나 ‘나’와 ‘너’는 학식이 아무리 차이가 있더라도 차별은 두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고등학교를 나왔건, 대학원을 나왔건 학교교육의 짧고 길음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그 존재 의미에 있어서는 절대 차별화 되는 것은 금물(禁物)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와 가정과 환경이 다른 차이에서 태어난다. 그러나 ‘인간’으로 태어난 그 자체는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라는 관점에선 조금의 차별도 있을 수 없다.
뱁새와 황새 이론도 마찬가지다. 뱁새와 황새는 분명히 차이는 둘 수 있다. 뱁새의 외모와 황새의 외모는 다리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뱁새는 다리가 짧다. 황새는 다리가 길다. 뱁새와 황새가 달음박질로 내기를 한다면 분명 황새가 이길 것이다. 황새는 뱁새보다 다리가 수십 배나 길기 때문이다.
그러나 뱁새와 황새는 같은 ‘새’라는 입장에서 차별되어서는 안된다. 다리가 길던 짧던 ‘새’는 새다. 뱁새도 날고 황새도 난다. 날아다니는 것은 같다. 종자가 틀려 하나는 뱁새로 태어났고 또 하나는 황새로 태어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뱁새와 황새는 똑 같이 눈, 코, 귀, 날개, 몸통, 다리 등과 내부 속의 구조는 같은 ‘새’과로서 거의 같다.
자신이 황새가 아니고 뱁새라고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애이브라함 링컨은 자신의 노력으로 미국의 대통령까지 지냈다. 그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남아있다. 얼마전 일본의 마흔 세살 난 다나카 고이치는 대학원도 나오지 않았는데 수많은 박사들을 물리치고 2002년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 7일 스웨덴에서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사회자가 "후학을 위해 한 마디 해달라"고 요구하자 한 말이 있다. 그는 "항상 호기심을 유지하고 주저하지 말라. 내게 영예를 안겨준 연구 결과를 처음에는 실수인 줄 알았다. 만약 그 상태에서 주저했다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좋은 일’이라면 그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다. 첫째도 노력, 둘째도 노력, 셋째도 노력이다. 다나카 고이치의 말처럼 주저앉아서는 안된다. 문학이 좋으면 열심히 책을 많이 보고 열심히 쓰면 된다. 대학에서 혹은 대학원에서 문학을 전공했다고 다 소설가나 시인 혹은 수필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학을 나오지 않았어도 틈나는 대로 열심히 책을 읽고 쓰고 하여 시인이 되고 소설가가 되고 수필가가 된 예는 흔하다. 모든 것은 다 자신에게 달려있다. 자신의 가방 끈을 탓할 필요는 전혀 없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려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은 ‘허세’를 부리
며 살지 말라는 교훈이다. 무언가 열심히 하려는 사람에겐 이 말은 통하지 않는다. 사람은 뱁새도 황새도 아니다. 그냥 사람이다. 노력하는 자는 성공한다. 땀 흘리는 자는 이루어낸다. 10만달러짜리 벤즈도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탈 수 있다. 이것이 뱁새와 사람이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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