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한인들은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관련, ‘희망을 주는 정치인’ ‘민족을 위한 현명한 선택’ ‘젊음의 참신한 리더’라며 대체적으로 따뜻한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한인들은 노 당선자의 다소 급진적이고 검증이 되지 않은 점에 불안감을 표시했으나 잘 이끌어갈 것이라며 희망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한인 각계각층 인사의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반응을 알아봤다.
이양구 OC 한인회 회장은 “노 후보 당선은 ‘민족의 축복’이다. 부산 출신이 호남 지지를 받아 당선돼 지방색 타파의 전초전이 된 것 같다. 재외동포법 개정과 유능한 교포를 많이 등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정호영 전 GG 부시장도 “처음으로 후손에게 내놓을 만한 대통령 선거를 치른 것 같다. 인터넷 시대에 한국 젊은층의 생각이 넓어졌다. 자수성가한 노 당선자가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거주한지 오래돼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박진방 한미노인회 회장은 “노 당선자의 남북관계 소신과 대중적 어필이 마음에 든다”고 했으며 박동우 퍼시픽벨 홍보디렉터는 “노 후보는 보통사람에게 신경을 많이 쓸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한국의 중산층이 두꺼워질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주부 세실리아 정씨도 “정치적으로 의리 지키고 어려운 사람 편에 서는 노 당선자가 한국 정치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기뻐했고 노섭 공인회계사도 “역경을 극복하고 대통령이 된 노 당선자가 후세에 귀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구 새태평양협의회 회장은 “이회창 후보가 낙선해 서운하지만 노 당선자가 잘하리라 믿는다. 남북과 한미문제가 염려되지만 잘 처리하리라 생각하며 깨끗한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기홍 OC 한인상공회의소 회장도 “미주 한인 입장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이회창 후보를 지지해 왔으므로 아쉬움이 남는 선거였다”고 했다. 세탁업을 하는 박현씨는 “노 당선자가 경제와 북한문제를 보는 시각이 마음에 걸린다. 현재 한국은 안정이 필요하다. 노 당선자가 반대의견에 귀를 기우려 중도 노선을 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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