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진정한 자아를
되돌아보는 기회”
당신이 병을 치료하는 의사이거나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라면 꼭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건강은 당신 마음 안에 있다’는 한때 잘 나가던 산부인과 의사였던 폴 브레너 박사가 쓴 책이다. 브레너박사는 우연한 계기로 침술과 접하면서 점차 서양의학의 한계를 절감하기 시작한다. “무엇이 사람을 병들게 하고 무엇이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가.” 이것이 브레너박사가 가졌던 근본적인 물음이었다.
과테말라 지진 참사 피해자들을 치료하면서 그들의 삶의 태도에 충격을 받은 브레너박사는 서양의학을 시술하는 의사로서의 안락한 생활을 포기하고 불치병 환자들을 상대로 상담치료를 하는 새로운 여정을 택한다. 이 책은 그의 상담치료와 사유의 결과물이다.
그는 현대 서양의학이 인류의 위대한 업적임을 인정하면서도 만성질환에 관해서는 결코 간과할수 없는 맹점이 있음을 비판한다. “만성적인 병의 경우 병으로 인해 삶에 큰 변화를 맞은 환자 자신이 건강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의학은 이들의 기를 꺾어 놓음으로써 환자 스스로 힘과 권리를 행사할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의사들은 치료과정이나 결과에 있어 자기가 전적으로 기득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환자의 삶을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고 착각하기도 한다.”(58쪽) 저자는 건강과 치유를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일”로 규정하고 환자가 진정 필요로 하는 의사는 의사로서의 성취감 외에 인간으로서의 고통, 번민, 좌절까지 함께 공유할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브레너박사는 불치병 환자들을 오래 상담하면서 그들로부터 생의 충만감과 기쁨을 확인하고 지혜를 얻었노라고 적고 있다. “건강은 삶을 감사하는 마음이요 열정적으로 사는 것”이라는 게 그가 내린 결론이다. 병이라는 것은 그저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하나의 사건일 뿐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병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굴복하고 내 진정한 자아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게 함으로써 나를 겸손하게 만들어 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병을 통해 내 삶을 보다 크게 이해하고 보다 큰 마음으로 받아 들일수 있다면, 또 내 주변의 모든 관계를 향상시켜주는 수단으로 받아 들일수 있다면 병은 내 삶의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224쪽)
브레너 자신도 지난 97년 암 진단을 받았지만 그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힌다. 그 질병조차 그에게는 그저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건강과 치료, 그리고 내면의 평화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책이다. 병으로 고민하고 고통받는 환자라면 꼭 한번 읽어 보기를 다시 한번 권한다.
폴 브레너 지음
북라인 펴냄
<조윤성 기자> 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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