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양반들이 출세하는 긴 역사의 나라다. 아무리 똑똑해도 보통 사람들이 출세하기 힘든 기득권의 사회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오늘의 대한민국도 여전히 선조들이 수용한 유교와 주자학 중심의 사고방식에 젖은 기성세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50대, 60대, 70대 그 이상의 세대들이다. 사물을 판단하는 이들의 잣대는 흑백논리의 양분법이다. 말하자면 나와 우리는 옳으며 너와 상대는 옳지 않다는 양극논리로 밤을 새는 낡은 세대다.
흑백논리는 본능적으로 집단이기주의적 논리이다. 한국은 의회민주주의 체제를 54년간 경험해 오고 있지만 여야의 정치적 대립의 양상을 보면 흑백논리의 범주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15대까지 대통령을 뽑았지만 후손들에게 내놓을 만한 훌륭하고 존경이 가는 역대 대통령이 탄생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16대 대통령으로 뽑힌 노무현 당선자는 잠재력이 있다. 그는 지금의 정보화시대의 파도를 일찍이 탔던 사람이다. 그는 고등고시 공부하듯 컴퓨터에 들러붙어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스스로 업그레이드 한 정치인이다. 그래서 노사모의 7만여명의 네티즌 세대와 교류할 수가 있었다.
이 디지털 세대는 기성세대의 사고방식과 전혀 다르다. 이들은 40대, 30대, 20대 그 이하의 세대다. 이들의 사고방식은 열린 신 사고다. 이들은 기성세대의 것은 낡고 닫힌 것이지만, 자기들의 것은 합리적이고 경험적이고 실용적인 새롭고 열린 것이라 주장한다. 이들은 월드컵 응원군단이 되어 세계를 놀라게 하여 프라이드를 체험한 월드컵 세대다.
노무현 당선자는 이 세대를 대변하듯 ‘세대교체와 새 정치’ 캐치프레이즈로 유권자의 이목을 끌었다.
부정부패의 상징인 현 정권의 민주당 후보로서는 누가 나와도 안 된다고 모두 여겼던 그런 상황에서, 그것도 혼자 힘으로 온갖 역경의 바다를 헤엄쳐 나온 인간 노무현의 처지가 미국의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처지와 비슷하다. 링컨 대통령은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외우며 힘을 얻은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우리는 노무현 당선자가 링컨 대통령과 같은 위대한 대통령이 되도록 힘을 모아 주자. 그리고 그가 홍익인간의 꿈을 심는 21세기의 멋진 비전의 대통령이 되도록 밀어주자.
정호영<가든그로브 전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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