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지음
학원사 펴냄
유머속에 담긴
젊은 아빠의 가족사랑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 ‘휴스턴 통신’을 인기리에 연재하고 있는 재미 한인 김승호씨가 그동안 인터넷에 올렸던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좋은 아빠 노릇, 좋은 엄마 노릇하기보다 쉽지’가 그것인데 책속에는 가족을 사랑하는 한 젊은 아버지의 따스한 마음이 가득하다.
1964년생인 김승호씨는 올해 서른여덞로 세아들의 아버지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줄만한 교훈이 없을까 해서 이런저런 글들을 끄적이다가 이것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이것이 네티즌 사이에 화제와 인기를 모으면서 이번에 책으로 엮여져 나오게 됐다.
대학때 미국에 건너와 현재 유기농 유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승호씨는 퇴근하면 아이들과 어울려 대장노릇하는 재미에 산다는 다정다감하면서도 낙천적인 사람이다. 그의 글들에는 쓴 사람의 이런 성격과 유머가 그대로 배어있다. 결코 어렵지 않게 얘기하면서도 읽는 사람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평범한 듯 하지만 평소 잊고 지냈던 삶의 지혜를 되새기게 해 준다.
90여편의 글 대부분은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내와 남편, 그리고 아들 딸등 가족을 구성하는 한사람 한사람의 의미를 어루만지면서 좀 더 아름다운 가정, 그리고 따스한 관계를 성장시켜 가는데 거름이 될만한 금언들을 들려준다. ‘아버지란 신비한 존재’라는 글에서 저자는 세파에 찌들어 어깨가 축 처져 있기 십상인 우리시대의 아버지들을 어깨 으쓱해 할만한 존재로 그려내고 있다. "아버지란 신비한 존재이다. 어머니는 하루종일 아이를 돌보고 먹이고 재우며 정을 부어도, 아버지란 퇴근해서 뒷머리만 쓰다듬어도 그 사이에 아이의 사랑을 훔쳐가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의 웃음은 가족 모두에게 전염되는 이상스런 힘을 가지고 있고 그의 울음은 세상을 갈라 놓거나 가슴을 헤쳐 놓을만큼 큰 힘을 갖는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아들들에게 들려주는 조언은 현학적이지 않고 구체적이라 웃음짓게 만든다. 아내들이 들으면 좋아할 남편 십계명과 함께 남편 입장에서 아내들에게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고 있다. 아들만 셋인 아빠여서 딸들에게 주는 교훈은 친구 딸 혜지의 이름을 빌어 들려주는데 "손재주 있는 사람과 결혼할때는 최대한 신중해라. 자칫하면 평생 새물건 가져보기 힘들 것이다. 요리를 잘하는 남자와 결혼하면 음식 만들때마다 잔소리를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유머러스하다.
가족간의 관계와 사랑뿐 아니라 다양한 삶의 체험에서 나온 비즈니스와 건강지혜도 담고 있다. 신년의 주말 오후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 들면 좋을 것 같다. 읽어가면서 자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면 좋은 아빠에 한걸음 더 다가선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실천은 공감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까.
<조윤성 기자>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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