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인 최초로 출전했던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고통스런 경험을 했던 김병현은 올해 외형적인 기록면에선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으나 시즌을 마친 뒷맛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씁쓸했다.
지난해는 월드시리즈에서 연 이틀동안 9회말 투아웃후 동점 투런홈런을 맞는 악몽에도 불구, 소속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함으로써 개인적인 치욕과 상처가 가려졌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성적(8승3패36세이브·방어율 2.04)과 올스타 선발에도 불구, 시즌이 끝난 뒤 팀의 골칫덩어리로 지목돼 현지 언론과 팬들의 성토대상이 되어버린 것.
선수로서 감독의 지시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출전을 보이콧했는가 하면 마운드에서 실망하는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는 등 감정의 표출을 자제하지 못함으로써 아직 이기적이고 성숙하지 못한 면을 드러낸 것이 빼어난 성적으로 딴 점수보다 더 많은 감점요인이었고 이로 인해 김병현은 올 시즌 D백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조 우승에 1등 공신임에도 불구, 죄인취급을 받고 있다. 일찌감치 김병현의 클로저 보직박탈을 선언한 D백스가 과연 내년 시즌 김병현을 어떻게 쓸지 조차 알 수 없어 현재로서 김병현의 미래는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최희섭은 올해 한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가 되는 역사를 창조했다. 비록 소속팀 시카고 컵스가 페넌트 레이스에서 완전히 탈락한 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차세대 거포라는 기대답게 첫 안타를 홈런으로 뽑아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해 성적은 24게임에서 50타수 9안타(1할8푼) 2홈런 4타점. 최희섭은 내년 시즌 LA 다저스에서 옮겨간 에릭 캐로스와 주전 1루수 자리를 놓고 쉽지않은 경쟁을 벌이게 됐다.
김선우는 시즌 중반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된 것이 주춤했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5게임에 선발로 나서 3승무패, 방어율 4.74를 기록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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