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오래 산다는 것을 썩 달가와 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오래 살아서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잔잔한 행복감에 젖곤 한다. 그 이유는 한국 대선에서 노무현씨가 대통령에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노무현씨의 승리는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요, 다 꺼져 가는 한국민의 양심과 정의의 승리다.
과거 30여 년에 걸친 군사독재 정권의 해독은 이 나라를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 모함과 사기만이 득세하는 세상, 지역주의를 부추겨야만 출세하는 세상으로 만들어놓고 학업, 지연 등 집단 이기주의로 치달아 총체적으로 부패 타락한 사회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러한 부패타락의 원흉인 군사독재 정권의 체질과 문화를 계승한 한나라당이라고 하는 부패정당의 정체를 슬기롭고 매서운 한국의 20대, 30대 젊은 세대가 인정사정 없이 이번 대선에서 준엄하게 심판한 것이다.
우리 백의민족은 잡초 같은 민족이다. 밟아도 밟아도 잡초 같은 끈질기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다시 소생하는 그런 민족이다. 과거 수 천년에 걸쳐 주변민족으로부터 수많은 외침에 시달려 왔지만 끝내 살아남은 민족인 것이다.
그런 슬기롭고 강인한 민족이 몸 속의 기생충 같은 부패 타락한 기득권 층의 집단 이기주의로 해서 결코 좌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의 미래에 서광이 비치고 있으며 보다 살만한 나라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김창섭/ 몬테리 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