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겪은 LA폭동
커뮤니티 관심 자주
한인대학생회 핵심 활동“다른 건 다 양보해도 봉사활동에서 만큼은 양보할 수 없어요”
타운 내 대표적인 1.5세 봉사단체인 한미연합회(KAC)와 한인청소년회관(KYCC)에서 나란히 활동하고 있는 신 연(22·UCLA 영문과), 신원재(17·notre dame academy) 자매는 흔히 말하는 붕어빵 자매다. 외모 뿐 아니라 생각과 행동,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도 쏙 빼 닮았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KYCC에서 인턴과 자원봉사자로 봉사했던 언니의 뒤를 이어 동생 원재양도 고교시절 내내 KYCC 리더십 프로그램과 금연 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뒤질새라 대학생이 된 언니는 1.5세와 2세를 위한 영문잡지 코리암 저널의 인턴과 남가주 총한인대학생회 활동을 경험한 뒤, KAC에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타운에서 마켓을 운영한 인연으로 타운과 한인사회에 관심을 갖게 됐다. 2세들의 고민인 한글은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었다. 두 자매는 4·29폭동을 통해 자신과 가족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언니 연씨는 “3일 동안 외숙모, 삼촌, 할머니, 사촌 모두 우리아파트에 모여서 지냈어요. 다행이 큰 피해는 안 입었지만 근심, 걱정에 가득 찬 얼굴로 서로를 위로하던 어른들의 모습이 지금도 머리 속에 남아있어요”라고 회상했다.
자매는 봉사단체 활동을 통해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코리안 아메리칸의 자부심이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봉사단체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동생은 너무나 좋아하는 언니의 고등학교 생활을 그대로 뒤쫓고 있다. 언니는 한인타운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봉사단체에 관심을 갖게 됐다.
오늘도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힘차게 살고 있는 두 자매의 롤 모델은 수잔 안 커디 여사와 안젤라 오 변호사. 언니 연씨는 한 커뮤니티 모임에서 수잔 안 여사를 처음 만났다. 너무 작고 야윈 할머니지만, 그녀의 가슴속에 있는 열정과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갖고 있는 영향력은 항상 도전이 된다고 했다. 동생 원재양은 “4·29의 폐허에서 아무도 말하지 않을 때, 안젤라 오 변호사는 주류사회에 우리의 억울함과 슬픔을 크게 외친 용기를 보여줬다”고 당차게 말했다.
두 자매는 한인 사회가 갱, 입양자, 혼혈아 등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 좀 더 배려하고 이들도 함께 참여할 때 미국 내에서 우리의 영향력이 더 커진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에 대한 한인사회 차원의 관심을 호소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소수민족 2세가 그렇듯 많은 한인 2세들도 커뮤니티에 관심이 없지만, 한인사회에 관심 있는 몇몇 사람의 노력으로도 한인사회는 바뀔 수 있다”며 “남가주 총한인대학생회 학생들은 남가주 지역 한인 대학생 중 1%도 안 되지만, 그들은 이미 한인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의헌 기자>argos@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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