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자 한국일보 오피니언란에 실린 ‘노 당선자가 풀어야 할 과제’라는 글을 읽었다. 나는 누구를 후원하지는 않았다. 투표할 권리가 없을뿐더러 대한민국 국민이 성숙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 속의 잘못을 그냥 보아 넘길 수 없어서 펜을 들었다.
첫째, 왜 호남의 표가 수치인가. 투표과정에서 부정이라도 있었는가. 영남의 표가 값진 표라면 호남 사람의 선택도 값진 것이 아니겠는가. 이번 선거에서는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후보를 자유롭게 선택했다.
둘째, 그러면 호남 사람들이 똘똘 뭉치도록 만든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호남 사람들인가. 아니다. 본적이 호남이면 취직도 못해서 본적을 고쳐 이력서를 써야 했고 연속극에 나오는 식모는 다 호남으로 만들게 한 군사정권 독재자들이 바로 호남을 똘똘 뭉치게 한 사람들이다.
용감한 광주시민의 고귀한 피와 목숨이 오늘날 민주주의가 이만큼 발전하게 한 밑거름이 된 것이다.
셋째, ‘영남정서’보다는 온 국민의 정서를 헤아려야 한다. 그래야만 수십년간 짓눌리고 상처받은 호남 정서가 다른 곳에서 되풀이되는 악순환이 끝난다. 대한민국 모두가 서로 헤아려주고 다독거려 한 덩어리가 되어야 한다.
넷째, “지금 노 당선자는 김정일도 부시도 설득시킬 자신감에 차 있고 모든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낙관에 들 떠 있다”라고 했는데 북미 관계는 누가 당선됐어도 어려운 과제다. 노 당선자이기 때문에 풀어야할 과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섯째, 내가 원한 당선자가 아니라 해서 “어떻게 하는지 두고 봐야지” 하고 벼르는 마음보다는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어서 대한민국을 잘 이끌고 세계에 우뚝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것이 미국에 사는 우리의 자자손손까지 한국인임에 자부심을 갖고 미국까지 빛낼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윤경자/ 아케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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