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1루수·지명타자로 21년간 활약
카터 5년간 번번이 고배끝 헌액 기쁨메이저리그 역사상 생애 통산 500홈런과 3,000안타를 넘어선 단 3명의 선수 중 하나인 에디 머리와 80년대 최고의 캐처로 명성을 날렸던 게리 카터가 야구 명예의 전당 멤버로 선출되는 영예를 차지했다.
7일 발표된 미 야구기자협회 투표에서 올해 처음으로 후보자격을 얻은 머리는 총 496명의 투표인단 가운데 85%에 해당하는 423명으로부터 표를 얻어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75%를 가볍게 통과하며 후보자격 첫 해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38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머리는 197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메이저리그에 데뷔, 21년간 주로 1루수와 지명타자로 뛰며 스위치히터로 3,255안타와 504홈런을 뽑아냈고 현재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타격코치로 재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3,000안타-500홈런 클럽멤버는 머리외에 행크 애론과 윌리 메이스가 유일하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 입성이라는 생애 최고의 뉴스가 도착한 7일은 머리에게 기쁨보다는 슬픔이 앞선 날이었다. 지난 2일 38살의 나이로 신장질환으로 사망한 여동생 타냐의 장례식이 바로 이날 치러진 것. 머리는 성명서를 통해 “나의 커리어를 야구에 바쳤지만 삶은 가족들에 바쳤다”면서 “생애 업적을 인정받은 것은 너무도 기쁜 일이지만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가려있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머리가 첫 시도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에 비해 지난 5년간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카터는 387명의 투표인단으로부터 표를 얻어 78%의 득표율로 커트라인을 간신히 넘어서며 5전6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단 11표가 모자라 명예의 전당 헌액이 좌절된 후 눈물을 흘렸던 카터는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된 13번째 캐처로 기록됐다.
머리는 커리어의 상당부분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보냈고 카터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뉴욕 메츠에서 뛰었으나 이들은 1991년 LA 다저스에서 팀메이트로 뛴 적이 있어 역사상 6번째 팀메이트로 함께 명예의 전당에 오른 페어로 기록됐다. 또 카터는 커리어 상당부분을 엑스포스에서 보낸 첫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됐다. 야구 명예의 전당은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있으며 머리와 카터의 선출로 명예의 전당 멤버는 모두 256명으로 늘어났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