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천적의 벽을 넘었다.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총상금 34만7,000달러)에 출전중인 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이형택이 8일 벌어진 대회 2회전 경기에서 미국 테니스의 차세대 기수이자 세계랭킹 10위인 강호 앤디 로딕을 스트레이트 세트(7-6, 7-5)로 제압하는 기염을 토하며 8강에 뛰어올랐다. 그리고는 세계 랭킹 3위인 마랏 사핀(러시아)이 어깨부상으로 기권해 행운의 부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이에 따라 이형택은 9일 프랑코 스퀼라리(81위·아르헨티나)-웨인 페레이라(41위·남아공)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이형택은 그동안 로딕과 5차례 대결에서 전패하다가 6번째 만남에서 마침내 첫 승을 거둔 감격과 함께 한국 남자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랭킹 탑10 선수를 꺾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이형택이 꺾은 최상위 랭커는 지난 2000년 US오픈 16강에 오르는 과정에서 잡았던 프랑코 스퀼라리(아르헨티나)로 당시 세계랭킹 11위였다.
지난 2001년 휴스턴에서 벌어진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첫 우승을 노리던 이형택을 울리는 등 지금까지 이형택과의 5번 대결에서 한번도 진 적이 없는 로딕이었으나 이날만큼은 이형택의 투지에 밀렸다.
첫 세트에서 서브게임을 빼앗겨 4-5로 끌려가던 이형택은 세트를 내줄 위기였던 10번째 게임에서 과감한 네트 플레이를 앞세워 로딕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회생했고 이어진 타이브레이크를 7-5로 따내 첫 세트를 7-6으로 승리했다. 이형택은 2세트에서도 또 다시 2-5로 끌려가며 세트를 내주는 듯 했으나 이후 내리 5게임을 잡아내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세트스코어 2-0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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