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수석 부사장 오른 1.5세 스티븐 이씨
식품·잡화 마케팅 전문가에서
미서부 최대 일간지 서열 3위 도약
본보와 제휴등 소수계언론 교량역“한국어를 구사하고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한다는 점이 미국인에 비해 얼마나 장점입니까.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사실은 더 이상 핸디캡이나 단점이 아니며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주류사회 진출에 적극 이용해야 합니다”
LA타임스에서 한인은 물론 아시안으로는 처음으로 수석 부사장(Senior Vice-President)으로 승진, 주류 언론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스티븐 이(40·한국명 이응석)씨가 젊은 한인 1.5세와 2세들을 만날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다.
자신도 한국에서 국민학교 6학년을 졸업하고 가족과 함께 이민 온 1.5세로서 인종편견과 차별을 경험했지만 이를 한번도 ‘실패의 변명’으로 삼지 않고 ‘성공의 동기’로 삼았다고 말한다.
LA타임스 오렌지카운티 지역 사장에서 2000년 9월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씨는 신문구독 등 독자관리 전반과 마케팅(Circulation and Consumer Marketing) 부서를 책임지고 있다. 서열상으로도 존 푸어너 발행인겸 최고 경영자(CEO)를 보좌하는 7명 수석 부사장중 제프리 존슨 제너럴 메니저와 마크 커티크 오퍼레이션 책임자에 이어 3번째로 해당되는 고위직.
이씨는 클레어몬트 맥케나 대학에서 경제학, 노스웨스턴 대학원에서 MBA를 받은 후 프락터 & 갬블, 펩시콜라, 하인즈 등 일류 식품잡화업계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명성을 쌓은 후 지난 98년2월 LA타임스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스카웃 됐다.
LA타임스가 주중에 발행하는 100만1,600여부, 일요일에 발행하는 136만9,000여부의 신문구독비와 가판대 판매비, 또 사업 수입 등 연 2억달러의 매출과 1억7,500만 달러 지출이 이씨의 손을 통해 나가고 들어온다.
이씨는 또 LA타임스 수석 부사장에 취임한 후 적극적인 운영 개혁을 통해 1,600만달러의 추가 매출을 이룩하고 경비는 오히려 1,300만달러를 줄인 것을 인정받아 지난 5월 모기업인 타임스 미러사가 매년 수여하는 올해의 ‘매니지먼트 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이씨는 “LA타임스는 아시안과 히스패닉 커뮤니티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LA타임스도 한국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인정, 소수계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일보와 제휴관계를 맺는 등 협력관계를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속 승진의 열쇠를 묻는 질문에 “열심히 일을 하다보니 운도 따른 것 같다”며 환하게 웃는 이씨는 부인 이정은씨와의 사이에 알렉스(5), 마크(2)등 2남을 두고 있다. 외교관 출신 이현홍씨가 그의 부친이며 남동생은 LA에서 변호사로, 여동생은 뉴욕에서 모건스탠리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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