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밤 (LA시간) 막을 올린 세계 테니스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 첫날 경기에서 여자단식 디펜딩 챔피언으로 3년 연속 타이틀을 노리던 3번시드 제니퍼 캐프리아티가 무명의 독일선수에 1-2(6-2, 6-7, 4-6)로 패해 1라운드 탈락하는 대 파란이 일어났다.
서리나와 비너스 등 윌리엄스 자매에 이어 세계랭킹 3위인 캐프리아티는 세계랭킹 98위인 독일의 무명 마르렌 바인가르트너를 맞아 첫 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낸 뒤 2세트도 4-2로 앞서가 가볍게 1회전을 통과하는 듯 했으나 이후 체력이 떨어지며 집중력이 흔들려 범실을 연발했고 끈질기게 대항한 바인가르트너에 끝내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바인가르트너는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끝에 7-6으로 잡아내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최종 3세트를 6-4로 따내 대 파란을 완성시켰다.
바인가르트너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16강에 오른 것. 호주오픈에서 여자단식 디펜딩 챔피언이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낸 뒤 지난해 타이틀 2연패에 성공한 캐프리아티(26)는 경기 후 “중반이후 체력적으로 지쳤다는 것과 상대가 상승세라는 것이 느껴졌다”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강하지 못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바인가르트너(22)는 “이기겠다고 욕심내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싸운 것이 승인인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한편 2번시드 비너스 윌리엄스는 러시아의 스베트라나 쿠츠네소바를 2-0(6-4, 6-2)으로 제압하고 2회전에 올랐다. 또 지난 2년간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했던 코트의 미녀 애나 쿠니코바는 이날 슬로바키아의 헨리에타 나교바에 3게임만을 내주고 2-0(6-1, 6-2)으로 완승, 1회전을 통과했으나 2회전에서 5번시드 저스틴 헤닌이 기다리고 있어 전도가 험난하다. 4연속 그랜드슬램 대회 석권에 도전하는 탑시드 서리나 윌리엄스는 14일 첫 경기를 갖는다. 또 지난 주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생애 첫 ATP대회 우승을 차지한 한국 남자테니스의 기수 이형택은 15일 2번시드의 강호 안드레 애거시와 2차전에서 격돌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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