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는 10명의 히스패닉 청년에게 한국어를 아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9명이 대답하기를 ‘빨리 빨리’ 라고 싱긋이 웃으며 ‘앙딸레 앙딸레’하며 지나간다. 아마 앙딸레가 ‘빨리 빨리’라는 서반아어인가 보다. 한인 업주와 일을 하는 히스패닉이 많다 보니 아마 많은 한인 업주들에게 이 말을 수도 없이 들은 것이라고 짐작이 간다.
그렇다. 우리 성격은 아주 급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안다. 우리의 이 급한 성격 덕택에 아마 한국이 초고속 성장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아파트는 20년 정도 지나면 재개발로 헐릴 정도로 급하게 지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미국인이나 유대인들의 성격이 우리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를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한다.
어떤 한인 부부가 비즈니스를 하기로 결정하고 자리를 한군데 찾았다고 치자. 그분들은 틀림없이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얼마냐고 물을 것이다. 그리고 당장 이 앞에 있으니까 나오라고 부탁할 것이다. 대충 생각하는 조건이 맞는다고 생가하면 아마 그 자리에서 계약을 하자고 하는 분이 꽤 있을 것이고 만약 그 자리에서 계약을 하지 않는 분이라면 십중팔구는 다시 그 자리를 보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프랜차이즈 업체와 한번 리스를 계약하려면 6개월이 걸리는 것과는 좋은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리스의 기본 개념은 이렇다. 한달에 2,000달러씩 내는 비즈니스를 5년에 5년을 계약한다면 1년에 2만4,000달러씩 12만달러를 주겠다고 건물주에게 약속을 한 것이다. 그걸 단지 5년 동안 쪼개서 한 달에 2,000달러씩을 준다고 약속한 것이다. 복리로 계산해 보면 12만달러가 아니라 무려 18만달러나 된다.
그래서 리스에 서명하기 전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우선 장소를 선정했으면 브로커나 건물주에게 인구밀도 보고서(Demographic Report)를 요구해 기본적인 조사를 하도록 권한다. 그리고 시에서 차량 통행수를 확인하면 하루 차량 통행 수, 1~3마일반 내 인구수, 남녀의 비율, 학력, 가족당 소득 그리고 자동차 보유수 등 우리가 아무리 길가에 서서 살펴도 알 수 없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리스를 흥정하기 전 몇 가지를 미리 준비함으로써 최고의 흥정을 할 수 있게 된다. 건물주는 렌트를 얼마 받느냐보다는 어떤 입주자가 들어오느냐가 더욱 관심사이다. 따라서 입주자가 사업 경력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재정에 관한 서류들을 미리 제출해 입주자로 유치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입주하기 전 각종 혜택(Tenant Improvements) 을 받을 수 있는 지름 길이 되기 때문이다.
서두르지 않는 지혜가 우리들에겐 많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213)926-1257
필립 박 <콜드웰 뱅커 커머셜 JM프로퍼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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