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LA 한인회 회장 선거가 일방적인 정관개정과 회장 단독 입후보 당선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드디어 소송까지 가 1년 만에 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 판결을 받아 이제는 이 시끄러운 한인회장 문제가 끝나 나는가 싶었는데 다시 항소를 해 회장 본인은 물론 한인 전체 가 이 문제로 계속 골치를 앓게 되었다.
왜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기게 되었는가. 명예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한인회가 진정 봉사직이라면 회장직 문제로 한인회가 시끄러워졌을 때 그 자리에서 회장감투를 벗어버렸다면 간단히 해결되었을 것 아닌가. 그것이 한인회를 위한 회장이 해야 할 최선의 봉사 아니었겠는가.
그리하지 못하는 것은 회장직 감투를 자신의 명예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추는 첫 번째를 잘못 끼우면 그 다음부터는 어떻게 끼워도 잘못되게 마련이다.
유교 사상은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사람이 한번 이 세상에 태어나 입신양명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여겨 왔다.
그러나 좀 더 본격적인 종교인 기독교나 불교 혹은 동양의 노장사상은 사람의 일생은 이 세상뿐 아니고 내세 곧 영원한 세상을 그 목표로 하기 때문에 참된 자아 완성을 위해서는 이 세상 명예가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다.
예수는 첫째가 되고자 하면 말째가 되리라고 하였고 자신은 섬김을 받으러 오지 않고 섬기기 위해서 왔다고 하였다. 석가도 이 세상 사는 바른 길은 자아완성이라고 가르 쳤다.
노벨 문학상까지 탄 헤밍웨이나 카와바다는 결국 자살을 하였고 사르트르도 만년에 자기의 모든 저술을 후회하였다.
톨스토이나 헤세는 생애 자살시도를 각각 세 번이나 하였다. 자신의 내면세계와 외면세계의 갈등을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그 허망한 이름 때문에 이중 고통을 당하고 있는 최진실과 황수정을 보라. 전두환과 노태우도 돈 보따리를 숨겨 청와대를 나가다가 들켜 감옥생활까지 했다. 차라리 대통령 감투를 쓰지 말았으면 평안한 일생을 마칠 수 있었을 것이다. 감투 곧 명예를 탐하다가 신세를 망친 수많은 우리 주위 사람들을 보라. 돈과 명예는 있을수록 그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다.
참된 명예는 후세 사람들이 그들의 생애를 바라보고 흠모하고 존경하여 생기는 것이다. 과거 위대한 생애를 살았던 위인 성자들을 보라. 자신은 언제나 뒷전에서 오히려 숨어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며 오직 참된 진리를 위해 묵묵히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하늘아래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귀하고 아름다운 명예가 있겠는가.
김정기/ 어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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