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교육구 첫 백인아성 허문
랜 누엔 교육위원
지난해 11월 실시된 가든그로브 통합교육구 교육위원 선거는 처음으로 유색인종 교육위원을 탄생시켰다. 화제의 인물은 베트남계 랜 누엔(38)으로 현직 변호사다.
“교육구가 새로운 교육정책을 수립, 이행하는 과정에서 아시아계뿐만 아니라 히스패닉 등 소수민족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12월부터 교육위원(임기 4년)으로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부부가 맞벌이에 나서고 있는 소수민족계 학생들의 탈선을 막고, 이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일에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학교측, 학생 및 학부모간의 대화 채널 활성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선거에서 일부 유권자들은 누엔의 영어 액센트를 문제삼아 교육위원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시비를 걸었지만 그는 현직위원 2명을 포함, 후보 4명이 출마, 2명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1만8,500여표를 획득하면서 2위로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베트남 커뮤니티는 동족이 역경을 이겨내고 교육위원에 당선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가장 민주적인 절차인 선거를 통해 교육위원에 선출된 것에 ‘우리도 해냈다’는 긍지를 갖고 있습니다.”
교육구 산하 각급 학교에는 5만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아시안은 30%, 히스패닉은 50%를 차지할 정도로 소수민족계 학생이 대다수를 형성하고 있다. 교육구는 가든그로브시 전체, 샌타애나·사이프러스·애나하임·웨스트민스터·파운틴밸리·스탠턴시 일부를 포함하고 있고 교육위원들은 연 4억달러의 예산을 집행하며 학생들의 학업성적 진작을 위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두번 교육위원 모임에 참석했다”고 밝힌 누엔은 “다른 위원들이 매우 친숙하게 대해주고 있다”며 “자신의 참석은 백인일색이었던 위원회 모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공부가 인생의 성공을 반드시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사실이다. 자녀 교육에 대한 아시아계 학부모들의 열의와 희생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미 주류사회에서 우뚝 서는데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지난 80년 난민의 신분으로 미국에 정착한 누엔은 UC 리버사이드 정치학과 및 UC 헤이스팅스 법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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