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장 자격을 둘러싼 소송에서 얼마전 미국 판사는 현 회장의 자격을 정지시켰고 현 회장단은 이에 맞서 항소를 한다며 시끄럽다. 이런 뉴스를 들을 때면 마치 얼굴에 고춧가루 를 뿌린 듯 따겁고 마음이 몹시 아프다.
그뿐이 아니다. 가주 식품상협회 역시 법원에 제소당하여 부끄럽다. 소송을 제기한 분들은 스폰서를 찾아 다니며 스폰서를 못하도록 열심히 뛰고 있다고 한다. 우리 한인사회의 성실하고 부지런한 모습은 전하지 못할 망정 큰 미국회사에 일부로 찾아가서 한인들 이미지에 마구잡이로 흠집을 내는 행동이다.
요즘 한국 드라마 ‘야인시대’를 보면서 일본에 저항하는 애국자들의 모습을 보며 통쾌한 반면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한국인들을 볼 때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인사회의 일을 우리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미국인 판사의 손에 맡기는 것이 자존심 상하고 서글프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무척 개구쟁이였나 보다. 그래서 늘 어머니로부터 왜 그렇게 철이 없느냐고 야단을 몹시 맞았다.
한번은 어머니가 시집올 때 장만해온 그릇을 모조리 깨뜨리고 말았다. 속이 상한 어머니는 “철이 들려면 아직도 멀었다. 언제나 철이 들겠느냐”며 화를 내셨다. 겁이 난 나는 저녁 많이 먹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철이 들겠다고 대답을 했다.
그 후로 어머니는 “언제 철들겠느냐”를 말을 도무지 하지 않으셔서 나는 내가 철이 난 줄 알았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나이가 50을 넘은 지금도 나는 아직 어린애 같고, 철들지 못했다는 소리를 아내로 부터 듣는다. 집안에서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은 오히려 평화스런 느낌이 들어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한인사회의 단체들을 둘러싸고 철이 덜 든 행동들이 계속 나온다면 문제이다. 나이는 먹었는데 아직도 철이 덜 든 인생 지각생들이 주위에 너무 많다. 이민 100주년을 맞으며 한인사회도 이제는 철이 들어야 하겠다.
박진원<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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