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부부가 맞벌이를 해야만 겨우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처지여서 옛날처럼 남편은 일터에 나가고 아내는 집에서 아이들과 가사를 돌보며 맛있는 찌개를 끓여 저녁상을 차려놓고 남편의 귀가를 기다리는 낭만은 사라진지 오래다.
일년동안 열심히 일하고 나면 아이들 방학기간에 이삼 주 휴가를 얻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우리의 삶이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주말에는 아이들 축구게임이나 야구게임에 데려다 주고 우리아이가 골이라도 하나 넣을라치면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소리치곤 했었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커 버려서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테니스도 치고 골프 라운딩도 즐긴다.
이렇게 단순하게 한 평생 사는 것이 나 뿐만 아니라 보통사람들의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삶 일 것이다. 이런 평범한 삶에 낭만을 잃지 않고 살려면 더 좋은 것을 바라지 말고 현재에 만족할 수 있는 여유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돈을 벌면 벌수록 더 벌고싶고 더 좋은 차 더 좋은 집을 사고싶고 여자들은 더 예뻐지고 싶고 첨단유행의 옷으로 항상 갈아 입고싶은 것이 사람들의 본능이다. 누가 말하기를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남자는 자기부인이 낭비할 수 있는 액수보다 더 많은 양의 돈을 벌 수 있는 남자라고 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여자는 그런 남자를 남편으로 만들 수 있는 여자라고 했다. 정말 그럴까. 평생을 부귀영화 속에서 살아왔던 솔로몬이 하나님께로 돌아갈 것을 호소한 것을 보면 부귀영화가 솔로몬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그의 인생을 황폐하게 만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주 8,500만 달러의 복권에 당첨된 영어도 할 줄 모르는 필립핀계 이민자부부의 TV 인터뷰를 보면서 묘한 질투심 같은 것을 느꼈는데 아직도 나에게 탐욕적인 요소가 마음에 자리잡고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탐심의 마음을 어찌 할 것인가. 누구에게나 욕심이 없을 수는 없지만 이제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내려서 만족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갈아타고 중용을 지키며 남은 세월을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처신 일 것 같다.
박태균/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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