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2~3명 키워봐야 부모님의 은공을 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부모님이 가신 후 오늘도 부모님의 은공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처음으로 엊그제 ‘어머니 가신 길’ 추모의 글 한편을 써 보냈다. 7월 4일이 어머니 제사날이고 또 나의 생일이다. 그래서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추모의 글 한편을 써서 읽으면서 눈이 붓도록 무척 흐느껴 울 었다.
어머니!
이제는 편안하세요? 명절때면 일찍이 일어나셔서 온종일 맛있는 음식을 볶고 지지던 어머니의 삶.
이제는 푹 쉬고 계세요! 내가 어머니를 마지막 뵌 것이 언제였던가요? 어머니 생신날 이문동집 대문밖으로 나와 배웅하시면서 이제 가면 다시는 또 못보겠구나! 하시던 그 말씀이 꼭 맞았어요. 아마도 내가 이민간다는 소식을 눈치챈 듯 합 니다.
감정표현을 잘 안하시던 어머니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하던 날이었습니다. “내가 너를 또 언제볼거나?” 그러나 무거운 발걸음에 절대로 마지막이 아닐거라는 스스로의 희망을 걸었었지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뒤돌아 떠날 수도 없을 것 같았거든요.
뭣 때문에 그 멀리 바다 건너에 가 살게 되었던지 나는 가슴을 쳐 후회했습니다.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남들은 80~90을 다 넘게 사시는데 조금만 더 계시지 그랬어요! 비단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보석처럼 빛나지 않아도 정말 잘 사신 삶이었어요. 끝내는 힘겨운 그 몸 차갑게 굳으셨지만 우리는 ‘어머니 가신 길’가슴에 새기며 늘 어머니를 생각할 겁니다.
무명처럼 질기고 깨끗하게 놋쇠처럼 무거우나 스스로 녹슬지 않으며 부지런하셨던 ‘어머니 가신 길’ 이제는 저도 걸으렵니다.
떠나셨지만 떠나지 않으신 내 어머니 내 가슴에 계신 어머니! 그러나 이제는 뵐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어머니! 편히 쉬소서!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성서의 말씀대로 좀 더 효도를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불효의 용서를 빕니다.
차용복/그라나다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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