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돈을 잘 벌고 단번에 출세하는 ○○○가 되어야 한다. 만일 ○○○가 되려면 돈 버는 과목을 택해야 한다” 이것은 많은 부모들의 주문이라고 한다.
경쟁은 우리생활과 문화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리고 피 속까지 파고든 그 경쟁의식은 남을 이기고 출세해야 한다는 부모의 교육열기로까지 번지고 있다. 심지어 그런 경쟁의식은 모든 인간관계를 희생시켜서라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무서운 질병으로 번지고 있다.
한마디로 지금의 교육 열기는 ‘내 새끼’라는 개념 속에 뭉쳐있는 한풀이 같고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싸움과 같다. 남보다 공부를 잘하도록 도우며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려는 부모의 바람과 건전한 경쟁의식은 자신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귀중한 자산이 된다.
그러나 자녀의 개성까지 무시되는 교육경쟁들은 모두에게 큰 패배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너나 없이 1등만 하고 돈버는 직종으로만 몰리게 되자 사회의 균형된 발전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모 뜻을 좇아 선택한 학과와 대학을 끝까지 졸업하는 한인 학생들의 수가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현실은 놀라운 일이다.
즉, 진학은 했지만 실력이 달려 중간에 과목을 바꾸거나 아예 대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한편 일류병에 걸렸던 부모들의 자랑은 순간으로 끝나버리게 되고 대학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좌절과 패배감, 우울증 등등… 모르던 술, 마약에까지 빠져서 일생을 방황하는 일류병 환자(?)가 된다. 이렇듯 지나친 부모의 경쟁의식과 모방 교육열기는 자살행위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성적이 우수했다고 대학에서까지 그 성적이 이어지는 것도 아니며 특히 인생의 성공까지 보장해 주지는 아니다. 경쟁적인 점수에 쫓기던 학생들보다는 가정에서 정서적으로 안정하게 자란 자녀들이 훨씬 사회적이고 지혜로우며 인간적이다.
선의의 경쟁은 사회생활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남을 이기도록 자녀를 독촉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개성을 존중해 주고, 그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며,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다.
언젠가 하버드 대학 총장이 한말이 기억난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직업훈련을 시키는 곳이 아닙니다. 과학도가 예술을 음미할 수 있고, 예술학도가 과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대학 교육의 목적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무시한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차호원
한미가정연구원 cha@dx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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