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vs. 탱크’의 빅뱅 충돌이 실현될 것인가.
20일 퍼시픽 팰리세이즈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2003 닛산오픈(총상금 450만달러)에 한인 유일의 PGA투어스타인 ‘탱크’ 최경주(34)가 출전하면서 남가주 한인팬들 사이에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무릎 수술 후 약 두 달만에 복귀한 지난주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완벽한 승리를 따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7)에 대한 관심도는 한인 팬들은 물론 모든 팬들에게 가히 폭발적인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들 2명의 스타가 다음주 칼스배드 라코스타 리조트 앤 스파코스에서 벌어지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액센처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2회전에서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만약 이 대결이 이뤄진다면 한인팬들에게는 좀처럼 보기 힘든 블락버스터 매치업이 될 것이다.
빅뱅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WG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세계 64강이 출전, 1대1 매치플레이로 격돌해 한 번 지면 그냥 탈락하는 녹다운 토너먼트제로 펼쳐지며 대진표는 오는 24일자 세계골프랭킹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대진표는 24일 확정되지만 지난 17일자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가상 대진표를 만들어보면 최경주와 우즈가 2라운드에서 만나게 된다(두 선수가 모두 1차전을 승리할 경우를 가정).
이미 대회 탑시드가 확정된 우즈는 대회 64번 시드와의 1차전 경기에서 승리하면 2회전에서 32번 대 33번시드 대결의 승자와 격돌하는데 현 랭킹에서 최경주가 33번시드에 위치해 있는 것. 만약 다음주 랭킹에서 최경주가 33위를 유지하거나 32위로 한 단계 뛰어올라도 우즈와 한판대결을 펼칠 가능성은 부쩍 높아지게 된다.
물론 최경주가 이번주 탑10이상의 성적을 올려 랭킹이 2단계 이상 점프한다면 이 시나리오는 무산되며 상위랭커 가운데 부상 등으로 기권하는 선수가 나와도 대진표는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1회전에서 모두 승리한다는 보장은 아무데도 없다. 바로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즈가 64번시드인 무명의 피터 오말리에 2 & 1로 패해 탈락했던 사실을 언제 어디서 이변이 터져 나올지 모르는 매치플레이의 예측 불가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최경주와 우즈는 19일 닛산오픈 프로앰 라운딩을 마친 뒤 18번 그린 옆 통로에서 조우했는데 가볍게 포옹하고 서로의 등을 두드려준 뒤 연습그린까지 함께 걸어가며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11월 중순 일본에서 이벤트성 매치플레이로 한 차례 격돌, 우즈가 그린 주변 칩샷 대결로 펼쳐진 플레이오프에서 최경주를 누르고 우승한 바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일종의 시범경기였다. 과연 진검승부 대결이 실현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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