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쯤 되면 5년마다 치르는 전염병 같은 홍역이 전직 대통령을 감옥소 수감과 계란세례로 치욕을 안겨주었다.
대국민 사과발표 이후 한국의 언론은 물론 세계의 언론들이 대북송금문제로 김대중 대통령을 호되게 비판하고 있다. 무엇 때문에 국가와 민족을 위해 대통령이 행한 통치행위라면 최근까지 숨기려고 했단 말인가?
얼마 전까지도 청와대와 국정원은 야당이나 언론의 대북 문제제기에 대해 반박해왔다. 김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성명을 보면서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우리 국민이 이렇게 분노하는 것은 지도자의 높은 도덕성과 정직에 대한 요구이다. 덕목 없이 수단만 내세울 때는 상도의 없이 이이막 챙기려는 장사꾼의 행위와 같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김대통령 재임시 통치행위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기만한 지도자의 거짓말을 탓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재임시절 야당당사의 도청사실을 숨기기 위한 거짓말 때문에 결국 대통령직에서 하야했던 사실은 미국이 청교도적인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우선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국민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면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있을 때 누가 지도자의 말을 따른단 말인가?
이 사실이 불거질 당시 김대통령이 조금만 솔직했더라면 오히려 지금처럼 참담한 마음으로 대국민 사과까지 가지는 않았을지도 모 른다.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타이밍을 놓쳐버린 김대통령이 지금은 오히려 집안인 여당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 세상 인심이 모두 그렇다. 그런 것인즉 이제는 감회에 젖을 김대통령을 생각할 때 안타까울 뿐이다.
김홍래/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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