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월 15일자에 게재된 ‘종교 코미디’를 읽고 소감을 말해 본다. 거기에 가짜 박사학위 소지자의 80% 이상은 목사들이라고 과감하게 지적했다.
첫째, 목사들이 받은 학위의 80% 이상을 가짜박사라는 통계를 어디서 얻었는가? 둘째, 필자는 가짜학위와 진짜학위를 구분할 수 있는 지식과 경력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다면 어째서 한국인들만이 가짜박사로 떠들썩하는가? 그 답은 간단명료하다. 즉, 한국인은 아직 박사학위에 대한 상식이 없기 때문이다. 박사학위란 다 동등하고 같은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종류와 등급이 있다는 제도를 먼저 알아야한다.
Ph.D와 달리 AD(Accredited Degree), AD(Approved Degree), AD(Authorized Degree) 등 세 가지 학위는 교육법 94310에 의하여 인가를 받기는 하였으나 아직 대학협회에 가입하지 못한 상태의 학교에서 발행하는 학위이다. 그런데 그 학교의 능력여하에 따라 정부 교육청에서 세 가지 등급으로 구분한 것이다. 즉 Ph.D.와 위의 3가지 Ph.D는 명칭은 꼭 같다.
그러나 전자는 어떤 대학이던 교수의 자격이 인정되지만 후자는 그렇지 못하다. 즉, 학교 수준에 따라 박사학위에도 등급이 있다는 뜻이다.
또‘면제된, 제외된 학위’란 뜻의 ‘Exempted Degree’가 있다. 이 학위는 ‘교육법 94310’으로 인가 받지 못하고 ‘교육법 94303’으로 인가 받은 학교에서 발행하는 학위이다.
예를 들면, 교회의 주일학교도 학교이고 성경학교도 분명 학교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런 학교는 정부의 교육청과는 관계가 없는 학교이다.
이와 같이 교육청과의 관계에서 제외된 종교학교에서 발행하는 학위를 말한다.
‘교육법 94303’으로 인가 받은 ‘××기독교 대학교’는 94310으로 인가 받은 학교에 비하여 모든 면에서 떨어질 수도 있고, 학위를 받기에도 다소 수월하고 학칙도 덜 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학교에서도 합법적인 ‘박사학위’를 발행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박사학위는 대개 그 교회나 혹은 그 교단 내에서만 인정되고 대외적인 권위는 인정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이런 학교에서 Ph.D.를 받아도 그 권위는 그 교회나 교단 내에서만 인정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한국인 목사들 중엔 이런 학위를 가진 분이 많다는 소문이다. 이것을 모르면 가짜라고 떠들지 모르나 가짜는 아니다. 분명히 합법적인 박사이다. 교육청과는 상관이 없는 학위일 뿐이다. 등급과 성격이 다른 박사일 뿐이다. 무조건 ‘가짜’라고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다.
생 조/로랜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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