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지금 당장이라도 여기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플로리다 말린스의 제프 토버그 감독은 5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초대선수로 캠프에 참가중인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타자 이승엽(삼성)과 심정수(현대)가 나란히 승부의 고비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보이자 경기 후 이들이 당장이라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은 이날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팀이 3-5로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짜릿한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렸고 심정수는 팀이 5-7로 뒤진 연장 10회말 투타웃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서 솔로홈런을 터뜨려 팀에 한가닥 희망을 안겨줬다. 비록 말린스가 주가득점에 실패, 6-7로 패했으나 이날 경기의 스타는 단연 두 한국인 선수였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두 선수 모두 이날 홈런이 이번 캠프 제 1호이고 이날전까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승엽으로써는 첫 안타이기도 했다. 이승엽은 이날 한 차례 더 타석에 나서 범타로 물러나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심정수는 유일한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7회초 수비때 1루수로 투입된 이승엽은 곧바로 7회말 첫 타석 2사 1루상황에서 상대투수 테일러 워커의 5구째 커브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5-5 동점을 안겼다. 심정수가 이에 질세라 홈런포를 터뜨린 것은 연장 10회말. 10회초 레프트필더로 경기에 나선 심정수는 5-7로 뒤진 10회말 투아웃 주자없는 타석에서 첫 타석에 올라 상대투수 피터 사모라의 초구를 통타, 레프트펜스를 넘기는 시원한 아치를 그렸다. 심정수는 이날 홈런을 보태 이번 시범경기 5게임에서 7타수 3안타(4할2푼9리)에 1홈런 2타점을 뽑아내는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내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승엽과 심정수는 오는 10일 보름간의 말린스 캠프 훈련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최희섭(시카고 컵스)이 올 시범경기에서 첫 장타(2루타)를 뽑아내며 1타점을 추가했다.
5일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최희섭은 3회말 우익수 키를 넘기는 장쾌한 2루타를 터뜨려 1루에 있던 모이제스 알루를 단숨에 홈으로 불러 들였다. 최희섭은 이날 2타수 1안타를 기록, 올 시범경기 5게임에서 9타수 4안타(4할4푼4리)의 좋은 타격감각을 유지했고 타점과 득점은 각 2개씩을 뽑아냈다.
5번타자로 나선 최희섭은 1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2-5로 뒤지던 3회말 투아웃 1루 상황에서 레인저스 투수 루디 시에네스의 5구째 몸쪽 낮은 직구를 통타, 라이트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뽑아내며 1루 주자 알루를 홈까지 불러들였다. 최희섭은 6회초 수비때 필 하이엇과 교체됐다. 경기는 컵스가 4-8로 패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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