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저가 화장품으로 히스패닉 시장 뚫는다
화장품업체 ‘마이코스메틱스’(Mycosmetics·지사장 해리 한)는 한인 화장품 업계에서는 드물게 한국산 저가 화장품을 갖고 히스패닉 시장을 개척, 한인 화장품 비즈니스의 지경을 넓혀가고 있는 업체다.
한국 화장품업체 ‘마이코스메틱’의 LA지사로 작년 6월 샌타페 스프링스에 문을 연 이 회사는 올해부터 본격 판매에 나서 월 20만~40만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실루엣’(Silhouette)이라는 브랜드로 립스틱, 아이 새도우, 마스카라, 네일 팔리시, 펜슬등 색조 화장품을 JC세일즈와 DOWA 같은 도매상에 납품하고 있다.
중남미 진출 거점확보를 위해 샌디에고, 칼렉시코 등 국경지역의 상인들에게도 공급하고 있으며, 멕시코내 120여개 백화점과도 계약을 추진중이다.
또 한인이 약 70%를 장악한 미 각 지역 뷰티 서플라이 업소에서 제품을 판매,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소망을 공유한 히스패닉 여성 곁으로 바싹 다가서고 있다.
기초 화장품이 들어오는 내년부터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전자상거래로 소비자들을 직접 만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 생활 수준이 높은 이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 5월께에는 다운타운내 코스모 주얼리마트 안에 매장을 내고 고가인 ‘산삼 화장품’도 시판할 예정이다.
히스패닉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작년의 ‘AMD 잡화쇼’에 이어 지난 달 ‘헤어& 뷰티 쇼’에 참가했던 마이코스메틱스는 올 8월에는 화장품 전문쇼 ‘코스모프루프’(Cosmoprof)에 부스를 설치,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노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해리 한 지사장은 “히스패닉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구매력이 막강하다는 점”이라며 “미용에 대한 이들의 관심도 생각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한 지사장은 특히 “히스패닉은 피부가 한인들과 유사한 점이 많아 제품 개발이 용이하다”며 “처음에는 이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컬러 선정 등에 있어 시행착오도 겪었으나 이제는 안정적으로 마켓을 파고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히스패닉들은 흑인들과는 달리 싼 것을 좋아하면서도 꼭 피부에 발라보고 구입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한 지사장에 따르면 마이코스메틱스는 화장품과 용기를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OEM 방식으로 만들어와 파는 다른 저가업체들에 비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2달러 안팎 화장품의 가격이 20~30% 더 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지사장은 “다운타운에 물건을 하러 오는 중남미 상인들을 상대하는 도매상들 가운데는 OEM 방식으로 공급받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며 “본사에서 원하는 것을 즉각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히스패닉 마켓을 성공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아모레등 한국화장품 회사들의 덕을 보고 있다”는 한 지사장은 “히스패닉 소비자 사이에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설립된 한국의 마이코스메틱은 OEM 제품을 나들이, 피어리스, 도도화장품등에 공급하면서 연 1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회사. 인터넷 상에서 개인의 피부 유형별 ‘1:1 맞춤화장품’을 판매,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계열회사 ‘알고 코리아’(Algo Korea)를 통해 ‘리블랑’(LiBLANC) 브랜드를 방문판매하고 있다.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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