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인간이 왜 이토록 잔인해지나
칸영화제를 비롯 지난해에 이 프랑스 영화가 상영되는 곳에서 마다 졸도하는 사람들과 상영 도중 퇴장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화제작.
영화 사상 그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끔찍한 폭력살인 장면과 9분간 단 한번의 테이크로 계속되는 지하도에서의 잔인 무도한 겁탈과 폭력과 살인장면이 있어 보기가 고통스럽다. 역시 끔찍한 폭력적인 인간내면 탐구 영화 ‘나는 혼자 선다’를 만든 가스파르 노에 감독은 “내 영화를 보고 졸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지만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잔인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인간과 세상은 잔인하긴 하지만.
영화는 ‘메멘토’식으로 거꾸로 서술된다. 처음 장면이 변태적인 호모 클럽에서 벌어지는 폭력살인. 두 주인공 마커스(뱅상 카셀)와 그의 친구 피에르(알베르 뒤퐁텔)가 카셀의 애인 알렉스(모니카 벨루치-그녀는 카셀의 실제 부인)를 겁탈 살해한 자를 찾아내 소화전으로 이 남자의 얼굴을 짓이겨 휴지처럼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영화는 어떻게 해서 이런 살인이 있게 되었는지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얘기하는데 때로 로맨틱하고 부드럽기까지 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은 모든 것을 말살해 버린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평범한 인간들이 뜻밖의 참혹한 사건을 당했을 때 그것에 대한 반응과 후유증을 사정없이 치열하게 그렸다. 강심장들이나 볼 영화. 쇼케이스(323-934-2944), 모니카(310-394-9741), 유니버시티6(800-555-TELL), 플레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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