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류 음악계에서 활동하는 한인 음악가들이 상당히 많다. 한인커뮤니티에 잘 알려진 한인 음악가들도 있지만 알려지지 않고 활발히 활동하는 한인들도 꽤 된다.
38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LA매스터 코랄(지휘 그랜트 거손)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시즌부터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공연하게 되는 이 합창단은 미 전국에 잘 알려진 유명 코랄로 단원 120여명중에서 한인이 5명이다.
한인 단원들은 한국과 미국 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성악가들로 1.5세나 1세들이다. 까다로운 오디션을 거쳐서 선발된 프로페셔널한 성악가들인 이들은 주로 영어이외에도 독일어, 불어, 스페니시, 이태리어로된 곡들을 부른다.
이들은 잘 알려져 있지않은 생소한 외국곡이 레퍼토리에 끼여 있을 경우 가사를 암기하고 연습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집에서 개인적으로 연습하는 시간이 상당히 많으며, 영어권인 다른 합창단원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또 이 합창단은 간혹 라틴계를 비롯해 특정 커뮤니티 음악만을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공연을 하기도 한다. 지난3월8일에는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라틴 음악 축제인 ‘탱고스 앤드 프레이서스’를 개최했다.
이 공연에는 열정적인 라틴 음악들이 소개되었고 라틴 아메리카에서 유명한 음악가들이 초청되어 ‘본토’ 음악을 들려주면서 매스터 코랄과 협연했다. 라틴민족 음악과 문화를 소개하는 축제의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한인 단원들에 따르면 LA코럴이 특별히 한국곡을 소개한 음악 행사를 아직까지 개최한 적이 없었고 정기 공연 레퍼토리에도 한국곡이 선정된 적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한인 단원중의 한 사람은 LA코랄에서 한국곡을 부르고 싶지만 곡이 선정되지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LA매스터 코랄이 한국곡을 공연하지않은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중에는 미국의 음악팬들도 좋아하는 잘 알려진 곡들이 많지 않고 미국인들에게는 한국 곡이 아직까지는 생소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합창 단원중의 한 한인은 그 주요 원인으로 한인커뮤니티의 관심 부족을 꼽고있다. 커뮤니티가 LA코랄의 공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한인은 한인커뮤니티가 LA코랄 공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위해 최근 본보에 게재된 LA코랄 특집기사를 보관해두었다가 지휘자에게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가 지휘자에게 기사를 보여준 것 처럼 한인 커뮤니티가 LA코랄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면 한국곡을 위한 특별 공연이 준비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본다.
문 태 기<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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