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유교처럼 도덕이나 윤리를 가르치는 종교는 아니다. 그러나 윤리 없는 기독교는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설교의 내용에 도덕적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10계명 중에 4개가 하나님에 대한 명령이고 6개는 사람에 관한 명령이다.
그러나 보수를 표방하는 교파나 교직자들 중에는 도덕을 소홀히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만 지나치게 강조한다. 개신교 창시자 캘빈의 표어, ‘오직 하나님’이라는 말을 곡해한 것이다. 그 표어가 내 큰아들 서재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문득 ‘사람 곧 하늘’(인내천)이라고 하는 한국 천도교의 교시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사람을 하늘처럼 대하라는 말이다. 성경에도 보이는 부모를 공경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공경할 수 있겠느냐는 의미의 교훈이 있다.
며칠 전 일이다. 금요일마다 예배당에 나가 철야기도를 규칙적으로 하는 자매와 병원 모퉁이에서 오후 10시30분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10시20분부터 50분까지 기다리다가, 자동차로 30분 걸리는 그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지금 나간다"는 대답을 했다.
기다리던 나는 혹시 교통이 뜻밖에 원활하여 10분 일찍 도착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되어 일찍부터 기다렸는데 차를 타고나올 사람은 "약속 시간보다 40-50분 뒤에 가야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계산을 했는지 전화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에서 ‘코리안 타임’을 비판적으로 보던 우리들이다. 그러니 미국에 이민 와서 ‘코메리칸 타임’을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시간을 지키는 크리스천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배양서/벤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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